베트남 여행기

[베트남 생활] 호치민 2주살기3 - 스시 타카(Sushi Taka), 베트남에서 가성비 좋은 오마카세 식당 발견!

혠안 2024. 11. 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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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스시를 매우 좋아하는데, 하노이에서는 고급스러운 스시집이 거의 없고 괜찮은 곳은 꽤 비싸서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호치민에 온 김에 스시를 먹을까하고 검색해보니 정말 다양한 가격대에 퀄리티가 좋아보이는 스시집이 많이 검색되어서 너무 기뻤다.

물론, 어쿠스틱 바 주변의 스시바는 실제로 갔을 때 폐업을 하긴 했지만.. 다행히 두번째 시도는 실패하지 않았다.
그냥 구글지도에서 쇼핑을 마치고 나온 곳에서 가까운 스시집들을 검색하다가 반경 1km내에 있고 평도 좋고 가성비의 오마카세가 있다고 하길래 와 보았는데
식당을 찾아 걸으면서 새로이 알게 된 사실은 일본풍의 음식점이 몰려있는 일본인 거리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 거리 뭐야...?
여기 일본인 거리라 그런건지 원래 호치민에 이런곳이 많은 건지는 모르겠는데 대놓고 야하게 입은 언니들이 몰려서 서있는 가게들이 이 거리 안에 몇 군데 있었다.
일본인 거리가 신기해서 영상을 찍으면서 걷고 있었는데, 내 앞에 그런 가게가 나타나더니 거기 여자들이 갑자기 얼굴을 가리고 누군가가 나에게 영상을 찍지 말라고 베트남어로 소리치기 시작했다. 일단 베트남어 알아는 들었지만 못알아 들은척 그냥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영상을 찍으면서 지나갔다. 그 가게를 집중해서 찍은 것도 아니고 그냥 걸어가는데 지나친건데 기분이 매우 나빴다. 누가 거기있으래? 너네 찍은거 아닌데? 자기들도 찔리나보지? 참나 정말 별로다 ㅋㅋ 그 여자들도 싫지만 사실 제일 싫은건 그걸 소비하는 남자들 ^^ 소비자의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생기는거 아니겠어?

여튼 그런 몇몇 가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멀쩡한 식당들. 일본어 간판과 일본 음식을 파는 곳이 많았다. 지나가면서 일본 치즈케이크 집도 보이고 이자까야 같은 곳도 보이고, 건물들에 주루룩 일본품의 길쭉한 등을 매달고 있어서 더더욱 일본 느낌이 났다. 하노이에도 일본인이 많이 사는 구역이 있고, 일본 식당들도 많지만 이렇게 거리 전체가 일본 느낌이 나는 예쁜 곳은 없다.... 또 갑자기 비교하고 나니까 슬프네....

다른 이자까야로 들어가서 2층으로 올라가야 하는 스시타카(Sushi Taka)!
골목을 쭉 따라 들어가서 우리가 찾는 식당이 나와야 하는데.. 이상하다 또 나오질 않는다. 분명 지도에는 이 근천데 또 폐업을 한 것인가 하면서 헤매고 있다보니 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나와 어딜 찾고 있는지 물어본다. 알고보니 다른 가게의 간판이 크게 걸려있는 식당의 2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상한 시스템.. 이지만 어쨌든 직원의 안내를 받고 2층으로 올라갔다. 바 테이블에 좌석이 8석정도 있고 그 안으로 작은 테이블이 2개정도 있는 크지 않은 스시집이었는데 3명의 쉐프가 있었다. 그 중에 한명이 대빵 아저씨인 것 같았고 나머지 두명은 좀 젊어보이기도 하고.. 대빵 아저씨가 손님들에게 신나게 농담따먹기 할 동안 말도 안하고 묵묵히 재료손질과 스시만 만들었다 ㅎㅎ

가운데가 대빵 쉐프 아저씨!

메뉴는 가격에 따라 4가지 종류의 오마카세인데 70만동/90만동/130만동/150만동이다. 스시와 사시미 갯수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고, 제일 비싼 메뉴에는 와규도 나온다. 한국 금액으로 치면 제일 비싼게 10만원을 안하고 저녁이니 꽤 가성비 있는 편! 심지어 우리는 이 날 점심먹고 돌아다니다가 까페에서 빵도 먹어서 배가 하나도 안고팠기 때문에 제일 저렴이 70만동짜리를 주문했다. 그리고 하이볼과 츄하이 한잔씩 추가. 70만동짜리는 기본 코스에 사시미 3점, 스시도 3점이 나온다. 사시미는 참치, 방어, 참돔 이렇게 기본 생선들이 나오는데 기본이상은 가는 것 같았다. 에피타이저를 시작으로 중간중간 차완무시도 나오고 연어구이도 나오고 스시 갯수는 적지만 꽤 알찼다.

메뉴판, 오마카세 가격별 구성도 확인할 수 있다
70만동 제일 저렴이 세트, 여기에 스시 2피스 + 장국 + 디저트 더 있으나 사진에는 빠져있음

- 식당 주소공유: 스시타카  https://maps.app.goo.gl/xcmFezpFBgcUtEYw5
* 사카바 사스케라는 이자카야 2층에 있고 심지어 그 가게 자체를 통과해서 2층으로 올라가야해서 처음에 살짝 당황할 수 있지만,, 지도에 표시된 곳에 있는 이자까야에 가서 종업원에게 물어보면 2층으로 안내해준다.
* 프라이빗한 룸은 없는 것 같고 바테이블 안쪽에 따로 테이블이 있긴하지만 칸막이나 그런건 없으니 참고

바테이블 자리에 우리의 오른쪽은 일본인 아저씨 + 베트남 여자분, 왼쪽은 말레이시아 아저씨들이 앉아 있어 매우 글로벌한 구성이었다 ㅋㅋ 어떻게 알았냐고? 우리를 사이에 두고 두 테이블 아저씨들이 수다를 떨었기 때문이다. 조금 먹다보니 일본인 아저씨와 커플로 보이는 베트남 여성이 심심했는지(?) 우리에게 자신들이 주문한 사케를 맛보라고 한잔씩 나눠주었다. 그래서 같이 수다도 잠깐 떨었는데 일본인 아저씨가 일본사람이긴 하지만 전공은 인도네시아어를 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오래 일하고 베트남에서도 오래 일해서 영어도 잘하고 박학다식해서 재미있었다. 대문자 E 인듯 ㅋㅋ 일본인 아저씨랑 베트남 여자는 나이 차이가 좀 나보였는데 친구인지 연인인지 아리까리하지만.. 알게뭐람 ㅋㅋ 베트남 여자애도 영어도 잘하고 중국어도 하고 일본어도 한다고 했다. 여기 호치민있는 사람들은 다들 영어도 잘하고 글로벌 한 것 같아...

덕분에 사케 몇 잔을 얻어 마시고, 일본인 아저씨가 요새 자기가 한국인들에게 제일 궁금한게 있는데 아시아나와 대한항공 중에 어떤 항공사가 더 좋냐는 거란다... 예..?
알고보니 금호 아시아나와 사업적으로 연관이 있어서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항공이 합병하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거기에 관심이 많은거였다..ㅎ..
요튼 그렇게 사케를 몇 잔 나눠마시고 담소도 좀 나누고 쉐프 아저씨랑도 오래 본 사이인지 수다를 떨다가 다 먹고 쿨하게 인사하고 떠났다! 호치민은 여기 사는 외국 사람들도 아주 활달하네!

나는 식사를 마치고 호치민에 있다는 스윙빠를 가볼 예정이라 술은 아주 조금만 마셨다.
베트남에서 처음먹는 오마카세이고 가격도 저렴해서 살짝 걱정도 했었는데 아주 퀄리티가 좋았다. 옆에 테이블의 손님들이 먹는 걸 보니 조금 더 비싼 세트 메뉴를 먹어도 스시도 다양하고 괜찮을 것 같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선 호치민에서 스윙 출빠한 이야기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당,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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