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 꾸이년 여행기1 - 대표 관광지 에오져(Eo Gió), 쌍둥이탑 탐방
이번 베트남 여행은 한국 사람들에게 아직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아름다운 바다로 베트남 현지인들에게는 인기있는 관광지인 꾸이년을 다녀와보았다.
꾸이년은 다낭/호이안 보다는 남쪽에 있고 나쨩(나트랑) 보다는 조금 위쪽에 있는 베트남 중부의 해안도시이다.
한국에서 가는 직항은 아직 없는 것 같고, 하노이나 호치민에서 비행기를 한번 갈아타고 갈 수 있는 곳이라 아직 한국 사람들에게는 많이 알려져있지 않다.
외국인이 많지 않고 내국 관광객만 있다보니 바다도 깨끗하고 많이 오염되지 않아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좋은 휴양도시이다.
나도 하노이에서 출발하여 비행기를 타고 1시간 40분쯤 걸려 꾸이년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꾸이년 시내까지는 40~50분 정도 걸리는데, 나는 시내쪽이 아닌 대표 해안 관광지인 에오져와 끼꼬해변이 있는 곳으로 숙소를 잡았다.
내가 묵고 있는 FLC 호텔&리조트는 리조트 앞에 바로 프라이빗 비치가 있어 해수욕을 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다만 내가 여행을 온 11월은 중부지방의 우기로 태풍이 자주와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자주와서 해수욕을 하기에 적합한 날씨는 아니었다.
건기이자 여름인 2월에서 8월이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는 좋다고 한다.
바다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비수기에 온 덕분에 현지 관광객도 많이 없어서 시끄럽지 않고 조용한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
하노이에서 꾸이년으로 오는 베트남항공은 항공기가 하루에 딱 한편밖에 없는데 이른 오후에 공항에 도착하고, 또 차를 타고 숙소로 이동하니 오후 늦은 시간이 되어 저녁까지 밖에 나가지 않고 호텔에서 해결했다.
공항에서 그랩을 부르고 싶었는데 일행과 함께 그랩을 불러도 잡히지 않아 그냥 공항에 상주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FLC 럭셔리 호텔로 이동했다.
그랩으로 잡을 때는 5~6백만동으로 요금이 떴었는데 오히려 공항 택시를 타고 미터기 요금으로 오니 450만동(3만원)에 호텔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호텔 인근에 꾸이년 대표관광지인 에오져와 끼꼬해변이 있어 차로 약 10~15분 걸려 갈 수 있었는데,
둘쨋날은 에오져를 먼저 둘러보고 시내로 나가 참파왕국의 유적지인 쌍둥이탑을 구경하고 저녁을 먹고 돌아오는 일정을 짰다.
에오져는 베트남어로 "바람의 길"이라는 뜻으로 해안선을 따라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이라 이렇게 명명되었다고 하는데, 그 명성에 걸맞게 정말 바람이 강하게 불어왔다. 그리고 그 바람에서 전력을 얻기위해 풍력발전기도 세워져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곳은 해안 절벽을 따라 길을 만들어 놓았는데, 이 해안길을 산책하려면 입구에서 표를 구매해야한다. 들어가면 별로 길지도 않아서 살짝 화가 나는 정도의 크기의 장소이지만 그래도 표값이 별로 비싸지 않기 때문에 (2.2만동, 약 1200원정도) 들어가서 걸어볼만하긴 하다. 빨간색 울타리가 쳐져있고 해안 절벽을 따라 길이 나있으며 맞은 편으로는 바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데 걷다보니 살짝 제주도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해안길은 그리 길지 않아서 약 10분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었다. 절벽에서 해안가로도 내려갈 수 있는 길이 있었는데 바람이 너무 세서 내려가지 않고 위에서 구경을 했다.
비수기이다보니 관광객은 많지 않았는데, 몇 없는 베트남 관광객은 역시나 사진찍기 삼매경.. 아마 성수기에 왔으면 사진찍는 베트남 사람들로 길을 걷지 못하지 않았을까 추측이 되었다...
이 관광지는 내가 묵었던 호텔에서는 가깝지만 시내에서는 약 20Km정도 떨어져있어서 보통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주변 관광지까지 한꺼번에 둘러보는게 편하다고 한다.
에오져를 돌아보고 난 후 다시 택시를 타고 시내로 이동했다. 시내에서 약 3km 정도에 참파왕국의 유적지인 쌍둥이탑(탑도이)이 있는데, 12세기경에 지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쌍둥이탑이라는 이름 그대로 두개의 탑이 나란히 서있는데, 두 탑이 완전히 동일한 건 아니다. 탑 하나는 20m의 높이로 조금 더 크고 다른 하나는 18m정도 이며 큰 탑이 외관에서 보았을 때 조금 더 정교한 장식으로 꾸며져있었다. 꾸이년은 연합국 형태였던 참파왕국의 주요 국가 중 하나의 수도였기때문에 곳곳에 참파 유적지가 남아있어,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꾸이년 곳곳에 있는 참파 유적지를 찾아가는 것도 좋다. 쌍둥이 탑은 참파왕국 말기의 탑이다보니 힌두교 뿐만아니라 불교의 영향도 조금 받아 만들어진 탑이라고 한다.
다낭 근처의 미선 유적지도 참파왕국의 유적지중에 한 곳인데 보통 그런 사원들은 시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외따로 있기 마련인데, 이 쌍둥이 탑은 시내 부근에 있어 시내에 묵는 관광객은 가볍게 들러보기 좋다. 게다가 주변을 작은 공원으로 구성해놔서 유적지도 구경하고 공원에서 쉬었다 갈 수도 있다. 입장료는 2만동(1천원정도)으로 비싸지 않지만 역시 관광할 거리 많은 큰 장소는 아니고 쌍둥이 탑만 보면 끝이다.
두 군데의 꾸이년 명소를 들렀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걸리지 않았고 생각보다 살짝 다 작은 규모라 실망스러웠다. 시내에 나온 김에 고 마트에 들러서 쇼핑도 했는데, 다른 도시가 아니라 꾸이년으로 바로 여행을 온다면 이 곳에서 베트남 여행 기념품을 구매해도 좋을 것 같다.
다음 여행기에서는 꾸이년 대표명소라고 할 수 있는 끼꼬 해변에 갔던 이야기를 적어보자 한다.
그럼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