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여행기

[베트남 여행] 밧짱 여행기4 - 도자기 시장에서 도기 만들기 체험하기

혠안 2024. 11. 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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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혠안입니다.

밧쨩 여행에서 방문했던 박물관과 시장, 그리고 식당에 대해 지난 포스팅에서 이야기해 보았는데요.
오늘은 밧짱 도자기 시장에서 도기 만들기 체험을 한 이야기를 공유해드리려고 해요.

우선, 밧짱 박물관에서 입장료에 더해서 12만동의(약 6천5백원) 추가금을 지불하면 지하 1층에 있는 체험공간에서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저는 현지인 친구가 아는 곳이 있다고 해서 박물관에서는 체험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도자기 시장에도 도기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는 것 같은데 저희는 그 중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 내부에 있는 곳에서 체험을 하였고 가격은 10만동으로 박물관보다 조금 저렴했어요. 다만 시설은 박물관이 조금 더 깨끗해 보였는데, 다만 박물관은 공간이 크고 체험을 하는 어린이 친구들이 많아 조금 시끄러웠어요. 그래도 가격이 많이 차이나지는 않으니 시장에서 도기 체험을 할 곳을 추가로 찾는 번거로움이 싫으시다면 밧짱 박물관에서 도기 체험을 하는 표까지 끊어서 한번에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직접 물레를 돌리며 도자기 만들기 체험하기

원래 친구가 도자기를 만드는 공장에서 체험을 해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 그 곳에서 한다고 했었는데, 실제로 가보니 장소가 조금 바뀌었더라구요. 장소는 그냥 도자기 시장내에 상점사이에 만들어 둔 도기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해 본적이 없어서 차이를 잘 몰랐는데, 같이 간 친구의 얘기로는 한국에서는 발로 돌리는 물레를 사용해서 조금 더 편리하고 잘 만들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밧쨩에서는 한손으로 물레를 돌리면서 한 손으로 도기를 만들고, 세게 돌려 놓은 후 돌아가고 있는 흙덩어리를 다시 두손으로 성형하고..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습니다. 밧쨩 박물관도 동일하게 발이 아닌 손으로 돌리는 물레를 사용합니다.
 
작은 물레들이 15개 정도 쭉 놓여있는데 그 중 원하는 자리에 골라 앉으면 직원이 흙덩이를 들고 나타납니다. 흙덩이와 물그릇 하나 이렇게 두고 앞치마는 필수! 물레를 돌리고 손에 물을 묻혀서 흙을 만지다보면 흙물이 계속 튀더라구요. 체험을 끝낸 후에 앞치마가 가려주지 못한 다리에는 머드자국이 꽤 보이더라구요.

이 흙덩이에 물을 묻혀 도자기 체험 시작!


처음에는 직원이 물레를 돌리면서 도자기 만드는 법을 알려줘요, 제 손을 물레위에 돌아가고 있는 흙덩이 위에 같이 얹어서 손가락으로 눌러 안에 공간을 만들어 도자기 모양을 만들어 내는데, 직원하고 같이 할때는 엄청 쉬워보이고 도자기도 같은 얇기로 예쁘게 만들어졌는데.. 직원이 다른 친구를 도와주러 가자마자 제 도자기가 뭉그러졌습니다..하하.. 한손으로는 물레를 돌리고 한손으로는 도자기를 만드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더라구요. 직원이 다시와서 어떤 도자기를 만들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컵? 그릇? 접시? 어떤걸 할래~ 하고 물어보는데, 저는 컵을 만들고 싶다고 얘기했어요. 
그러면 직원이 같이 물레를 돌려 컵모양을 뚝딱 만들어내고는 10~15분 정도 말려야 한다고 가지고 갑니다. 그리고 저한테는 가지고 놀으라고(?) 흙 한덩이를 새로 주었어요. 살짝 공장형 도기 체험이랄까 ㅋㅋ 물론 그 이후로 새로 받은 흙덩이를 가지고 무언가 저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려고 노력을 해보았지만.. 직원이 만들어주는게 현명한 처사였다는걸 금방 깨닫게 됩니다.. 몇번 뭉개뜨리고 떼어내고 다시 물레를 돌려가며 놀다보면 아까 만들었던 컵이 말랐으니 이제 색을 칠하라고 옆에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줍니다.
 
2. 만들어진 도기에 채색하고 그림 그리기
 

10~15분을 기다린 후 초벌구이가 끝난 도기를 가져와서 채색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붓과 몇가지 색깔의 물감을 가져다 주는데, 도자기는 아직 완전히 굳은게 아니므로 가장자리의 얇은 부분을 만지면 부셔질 수 있다고 직원이 주의를 주는데... 제 친구는 색칠을 하다가 부셔뜨리고 말았어요.. 다행히 직원이 다시 샘플중에 하나를 가져다 줘서 색칠하긴 했지만 처음에 만들었던 그릇이 더 예뻐서 아쉬웠습니다. 색칠할 때 가장자리 부분은 조심조심 색칠하는 걸 잊지 마세요!

색칠 전, 초벌구이가 끝난 컵, 물감과 붓을 가져다 줍니다.
저는 이렇게 칠해보았어요!

친구는 그릇의 안까지 색깔을 다 채워넣었고 저는 컵을 만들었기 때문에 바깥부분만 칠했어요. 물기가 많아서 색칠할 당시에는 연해보이는데 굽고나면 색상이 더 진해질 수 있으니 미리 참고하세요.
그리고 바닥은 색깔을 칠하더라도 바닥부분만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굽기때문에 물이 빠질 수 있어서 바닥은 채색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저희가 도자기 만들기 체험을 하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 프랑스 가족도 도자기 체험을 하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색칠하는 걸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5~6살 되어보이는 어린아이가 엄청 공들여 색칠하는 걸 보니 너무 귀여웠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가신다면 도자기 체험은 저렴하기도 하고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을 것 같으니 꼭 한번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 색칠하고 난 도자기는 조금 더 말려서 그대로 가져가도 되고, 유약을 발라서 구울 수도 있는데 대신 도자기를 굽는건 바로 되는건 아니고 2~3일 정도 걸린다고 했어요.
그래서 도자기 갯수에 따라 3~5만동정도를 추가해 숙소로 택배를 받을 수 있는데, 저는 현지친구가 고향집이 밧쨩이라 추가로 택배비를 내지 않고 다음번에 들러서 친구가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있다가 완성된 도자기를 받았는데 유약을 깔끔히 잘 발라서 잘 구워져왔습니다. 색상은 제가 색칠했을 때 보다 조금 더 진해졌고, 구워서 그런지 크기고 살짝 작아져서 크지 않은 컵이 되었지만 저만의 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저는 잘 만들지 못해서 직원이 도와주는 대로 모양을 만들었지만 조금 특별한 모양을 만들고 싶으시거나 도자기를 만들 줄 아시는 분이라면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의 도자기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직접 도자기도 손으로 만들어보고 색칠도 해보니 마치 어렸을 적 동심으로 돌아간 듯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하노이 근교 여행, 가깝고 볼거리도 많고 체험거리도 많은 밧쨩 도자기 마을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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