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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기

[베트남 생활] 호치민 2주살기2 - 이름은 Acoustic Bar인데 어쿠스틱은 아니었던 라이브 바🤔

by 혠안 2024.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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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밤은 친구와 함께 라이브바에 가기로 했다.
어쿠스틱 바 라는 이름을 가진 곳인데 저녁 8시반부터 밴드 공연이 있다고 후기에 써있길래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다.

어쿠스틱바 근처에 꽤 평이 좋은 식당들이 많길래 여러 곳 중에 고민하다가 스시를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당황스럽게도 또 폐업을 했다.. 아니 구글맵 나한테 또 이러기야...?
그래서 2순위로 생각했던 태국 음식점 tuktuk으로 노선 변경!

깔끔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태국 음식점, 전혀 베트남스럽지 않잖아..!?

오 근데 정말 깔끔하고 현대적인 디자인의 태국음식점이었다..
마치 서울에 새로 생긴 레스토랑을 온 것 같은 느낌?
역시 호치민은 다르구만,, 이라는 생각을 하루에 몇번 하는 지 모르겠다.. 하노이.. 돌아가고 싶지 않자나 ㅠㅠ

스크린에는 도라에몽이 나오고 있었다, 뚝뚝 타이 비스트로


가격대는 베트남 물가에 비해서는 좀 있는 편, 물론 한국보다야는 싸다.
특히 나는 태국 음식중에는 푸팟퐁커리를 제일 좋아하는데, 한국에서 항상 3만원 넘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30만동 정도.. 약 1만6천원이니까 그래도 한국의 반값이긴 하다.
팟타이도 시키고 점원 언니가 추천해준 에피타이저 계란도 하나 시켰다. 점원들도 뭔가 프로페셔널해.. 우리가 시킨걸 듣더니 메인 요리가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데 전체요리를 먹는게 어떠냐고, 계란요리가 괜찮은데 기본 4알이 나오는데 2명이니까 2알로도 바꿀 수 있고 가격도 반값이라고 추천해줘서 시켜보았다.. 크로스셀링도 잘하자나!


음식도 깔끔하고 시킨 메뉴 모두 맛있었다


음식은 대만족, 푸팟퐁커리는 무슨 작품처럼 나왔다 ㅋㅋ 생각보다 양이 많진 않았고 계란도 조금 덜 들어간 것 같지만 그래도 커리가 태국의 맛,, 맛있었다.
찾아보니 tuktuk thai bistro라고 체인점처럼 여러곳에 지점이 있는 것 같았고 심지어 하노이에도 한 군데가 있었다!..
나중에 하노이에서 태국 음식 먹고싶으면 가야지 찜~

- 식당 주소공유: https://maps.app.goo.gl/RJW1MM6QmZJpcVSY6

밥을 다 먹고 바로 옆 골목 2분거리에 있는 어쿠스틱바를 가려고 나왔는데 이게 왠걸 갑자기 비가 엄청 쏟아진다.
호치민이 아직 우기이고 12월부터 건기인줄은 알고 있었으나 낮에는 계속 비가 안왔어서 방심하고 있었는데,, 우기는 우기였군.
식당 앞에는 주차때문에 항상 주차 관리 요원같은 아저씨들이 있는데, 우리가 식당에서 내려와서 비때문에 어쩔 줄 모르고 있으니 세상 친절하게 우산을 빌려준다고 먼저 얘기해준다.
심지어 건너편 가게 아저씨까지 와서 자기가 데려다 주겠다고 ㅋㅋㅋ 호치민 정말 다들 세상 친절하잖아....
하지만 꽤 가까운 곳이라 그냥 빨리 뛰어가기로 했다, 괜히 민폐끼칠수 없으니(그리고 우산 돌려주러 다시 돌아오기도 귀찮으니)

현지인들의 많이 찾는 라이브 뮤직바, 분위기 너무 좋았어요

호다닥 뛰어서 어쿠스틱바에 입성
8시반부터 공연시작인데 8시에 와서 그런가 자리가 많다...고 생각했는데 다 예약석이라고 구석에 2자리만 남았단다 ㅠ 인기가 좋은 바구만..
아니 근데 어쿠스틱이라며?! 어쿠스틱 어디...? 여긴 락까페 아닌가요? ㅋㅋㅋ 친구와 둘이 살짝 당황했지만 그래도 라이브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하니 앉아서 한번 기다려 보기로 한다.
공연시간이 가까워지자 예약석도 하나둘씩 차기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만석이 되었다.

이름은 어쿠스틱바이지만 이런 분위기!

예정보다 살짝 늦게 8시 40분쯤 혼성듀오의 밴드가 첫번째로 공연을 시작했다.
사실 이 첫 밴드에 살짝 실망을 해서 계속 있을지 나갈지를 고민했는데, 공연이 12시까지 쭉 이어지고 다른 밴드들이 또 온다고 해서 기다리기로 한 나 자신.. 칭찬해..!
처음에 온 밴드가 가장 어려보이고 짜바리(?) 였고 그 밴드가 떠난 이후로 11시까지(그 이후에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나왔다) 훨씬 수준이 높은 밴드가 연주를 시작했고 가수는 거의 6~7명이 2~3곡씩 노래를 부르고 갔는데 다들 일단 영어를 다 잘하고, 라이브도 너무너무 잘했다. 바는 이제 뒤에 서있는 사람들까지 생길정도로 완전히 꽉 찼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다. 음악도 대부분 팝송인데 서정적인 노래도 하고 랩도 하고 힙합도 하고 정말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어서 너무너무 만족스러웠음.

무림고수 아저씨, 그녀의 예뻤다의 베트남어 버전을 불렀다

그리고 제일 시강했던 이 무림고수 같은 할아버지! 노래 선곡도 재치있고 정말 고령으로 보이는데 파워가 대단하셨다.

이 언니 너무 노래 잘 불렀음.. 등장부터 포스가 있었다

이 언니는 자꾸 베트남어로 농담을해서 사람들을 웃겼는데(같이 못 웃었다..ㅋㅋ), 허스키한 목소리에 노래도 너무 파워풀하게 하면서 청중들을 휘어잡는 매력이 있었고..
베트남 노래는 딱 한 곡정도 들었던 것 같고 다 팝송이라 대부분 아는 노래라 좋았다. 그래도 뭔가 베트남에 팝송의 유행은 한국의 그것과는 다른지 나와 친구는 잘 모르는 팝송인데 거기 있는 베트남 사람들이 다같이 따라 부르는.. 초청가수들이 떼창을 유도하는 곡들이 몇 곡 있었다. 그리고 이 바에 진짜 거의 90%가 베트남 사람이었고 외국인은 많이 없을 정도로 현지바였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았음..
아니 거의 8개월을 베트남 하노이에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외국에 온것 같아라고 말해버림..ㅋ..... 정말 북부와 남부의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
여러분 베트남에서 사실거면 꼭 남부에 사세요.. 북부는 노잼이에요... 갑자기 호치민 예찬 ㅋㅋ

- 바 장소공유: https://maps.app.goo.gl/o95chXdH7Ykbe1N99

계속 새로운 가수들이 와서 지루하지도 않고, 공연 퀄리티도 다 좋아서 더 있고 싶었는데
여긴 아직도 실내 흡연이 금지되지 않은 곳이라 계속 담배 냄새가 두통을 유발하여 11시에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생각해보면 나 어릴때는 피씨방이나 클럽에서 흡연 엄청해서 갔다오면 머리며 옷이며 담배냄새 장난아니었는데...
그럴 때도 있었는데 요새 한국에서 실내는 다 금연이다보니까 많이 나약해졌다(?) ㅋㅋㅋㅋ

호치민에 분위기 좋은 라이브바를 찾는다면 여기 정말 가보시길, 근데 좀 좋은 자리에 앉고 싶다면 미리 예약은 필수다..

이렇게 또 즐거웠던 하루가 끝남...
베트남 와서 오랜만에 즐겁네 ㅠ 흑 하노이 너무 비교되서 어떻게 돌아가지,, 호치민에 사시는 분들 너무 부러워요!

그럼 다음편에서 또 만나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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