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꽤 오랫동안 스윙댄스를 췄는데, 시작한지는 오래되어 경력(?)은 길지만
사실 지속적으로 열심히 춤을 춘게 아니라서 잘 춘다고는 할 수 없는 그런 애매한 실력이지만 그래도 종종 생각나면 출빠를 하곤했다.
하노이에 와서 현지 친구들도 사귀고 취미로 계속 추고 싶어서 검색을 해봤는데, 하노이에도 수요일마다 공간을 대여해서 소셜 타임을 운영하고 있었다.
나의 본거지는 하노이기 때문에 하노이에서 한달에 한 두번정도 춤을 추러 가고 있었다.
호치민도 여행오는 김에 찾아보니 스윙댄스 동호회가 있고 일주일에 두번 토요일과 수요일에 소셜 타임이 있길래 토요일 저녁 한번 찾아가 보았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서 정보를 찾았고, 따로 미리 연락을 하거나 하지는 않고 장소만 확인해서 시간에 맞춰 갔다.
잘은 모르지만 한국처럼 수요일과 토요일에 운영하는 동호회(?)가 다른 것 같았다.
호치민의 소셜타임은 진짜 바에서 하잖아...?!
8시에 시작한다고 해서 좀 느긋하게 8시반쯤 갔는데(보통 시작시간에는 사람이 많이 없ㄷ), 8시부터 9시까지는 처음 스윙을 배우거나 초보자인 사람을 위한 워크샵이 진행되고 있었다.
장소는 바와 레스토랑 같은 곳을 대여한 것 같은데 엄청 넓지는 않지만 분위기도 좋고 쾌적한 곳이었다.
칵테일 바 처럼 술들이 조명과 함께 멋지게 진열되어 있는 선반도 있고.. 적당히 어두워 음악을 들으며 춤추기 딱 좋은... 하노이랑 왜이렇게 분위기 달라? ㅋㅋㅋ
- 호치민 스윙 소셜타임 장소: https://maps.app.goo.gl/pd3rsssZafq9sUyk7
- 호치민 주말(토요일) 스윙클럽 운영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blindlemonjazzclub?igsh=MTYzdWRjNmVjanJxdw==
입장료로 10만동(약 5~6천원)을 지불하면 칵테일이나 맥주 또는 탄산 음료등을 한 잔 고를 수 있다. 음료를 다 마시면 돈을 내고 더 주문할 수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쌩 초보는 아니기 때문에 워크샵에 참여하지는 않고 모히또 한 잔을 받아서 가장자리의 의자에 앉아 구경을 하며 워크샵이 끝날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면서 나처럼 조금 일찍 온 베트남 여성이 있길래 나 여기 처음왔다고 말을 건네봤다. 그 친구는 대학을 갓 졸업하고 프랑스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스윙댄스를 배운지는 3개월 정도 되었다고 했다. 9시부터 워크샵이 끝나고 소셜타임이 시작되는건 알고 있지만 일찍 온 이유는 자기 옛 상사에게 스윙댄스에 대해 알려주고 오늘 처음 워크샵에 참여시켰다고 한다... 아니 상사를... 같은 취미생활에...? 초면인데도 내가 놀라는 표정을 지으니 웃으며 예전 상사였고 이제는 회사를 그만둬서 상사는 아니라고 한다 ㅋㅋ 자기도 같이 일할때는 무서운 상사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좋다고 한다. 그래도 같이 하면 좀 어색할 것 같은 조합인데... 여튼 워크샵이 끝나고 그 상사라는 여자분도 소개받았다. 나이는 40대 초반정도 인 것 같았고 프랑스에서 유학을 했었다고.. TMI를 다 들었네 ㅋㅋ 새로 만난 사람들과 수다를 좀 떨고 있으니 춤을 추러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호치민 스윙 동호회에서 소셜 타임을 수요일과 토요일에 주최하는데 수요일이 메인 이벤트라고 한다. 그래서 토요일에 사람이 더 적다고 했으나 그래도 한 30명 안되게? 춤을 춘 것 같다.
하노이에서는 리더가 부족해서(한국과 반대 현상..) 팔뤄들이 리딩도 하고 리더들이 아주 바빴는데, 여기는 모수가 적은 날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50:50 정도 비슷한 비율이었다.
그래도 사람이 많지 않으니 11시까지 2시간 동안 몇 명의 리더와는 2~3번 춤을 추게 되더라는 ,,
하노이와 호치민의 스윙바는 차이가 크다..
다시 한번 하노이의 스윙바와 비교하자면 일단 장소가 더 어둡고, 분위기가 더 좋고, 술을 마시며 춤을 춘다는 것 ㅋㅋㅋ
스윙바만 봐도 하노이와 호치민의 분위기가 어떻게 다른지 분명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하노이는 꽤 밝은 하얀 조명에.. 장소도 그냥 휑한 곳.. 입장하면 "물"을 준다! ㅋㅋㅋㅋ 아니 춤 다 추고 뒷풀이로 주스 마시러가니(그것도 아주 가끔,, 대부분 뿔뿔이 흩어짐..) 말 다했지.. 흑흑
그리고 사람들도 뭔가 더 친절하고 열정적이고,, 서로 더 친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간 날은 DJ 배틀이라고 두 DJ가 번갈아가며 선곡을 하고 사람들이 투표를 해서 승자를 가리는 이벤트도 진행했는데, 진행자도 너무 쾌활하고 다들 정말 즐기는 분위기였다. 다들 서로 친한 것 같았다. 아! 그리고 신기한 점은 하노이든 호치민이든 스윙바에서는 다들 영어를 사용한다. 워크샵도 영어로 진행되고.. 영어 못하면 춤도 못 배우는 것일까..^^;;;
사람들은 대부분 소셜타임이 끝나는 11시까지 자리를 비우지 않고 열정적으로 춤을 췄다.
나도 사실 조금만 춤추고 별로면 나가려고 했는데 11시까지 끝까지 같이 있었다 ㅋㅋㅋ 한국에서도 빠문닫을 안하는 사람인데 내가.....
리더들도 계속 홀딩 신청을 했고 재밌게 잘 추는 리더들도 많아서 좋았다.
아 그중에서도 이 아저씨(?)... 이름이 발렌티노라고 했었나? 베트남 사람은 아니고 외국인 아저씨인데 춤을 정말 잘추더라.
그리고 너무너무 신나서 추는게 보였음, 다만 같이 추기에는 레벨이 너무 높으셔서 따라가기 힘들었다 ㅋㅋ
근데 연세도 좀 있어 보이시는데 쉬지 않고 춤을 추고, 직전 곡에 꽤 빠른 곡이어서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나랑 눈이 마주쳐서 또 나에게 홀딩신청을 했는데
내가 힘들지 않냐고, 한 곡은 쉬어야 하는거 아니냐 했더니 자기는 1시간도 연속으로 춤출 수 있다며 아주 열정인 넘치셨다...!
꽤 즐거웠던 경험, 다들 다음주 수요일에도 오라고 그때가 사람도 많고 더 재미있다고 추천해줘서 꼭 가보려고 한다..
아니 그게 벌써 오늘이잖아?ㅋㅋㅋ 오늘 저녁에 호치민에 메인 소셜타임에 다녀오고 후기를 남기겠음! 여튼 호치민에 여행가는 스윙댄서라면 토욜 소셜도 추천!
그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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