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의 대표적으로 유명한 음식인 껌땀, 북부에서는 껌쓰언으로도 불린다.
* 외국인들은 모두 껌땀이라고 부르지만 사실 베트남 발음으로는 껌떰이다, 알파벳으로 tam이라 땀이라고 발음하는거 같은데 a위에 삿갓모양이 있는건 '어' 발음임 ㅋㅋㅋ
* 껌은 밥, 떰은 부서진 쌀, 쓰언은 갈비라는 뜻이다.
한국으로 치면 돼지갈비 덮밥 정도의 음식이다.
사실 하노이에서도 한번 남부 음식점이라며 껌땀집을 갔었는데, 고기도 질기고 별 맛이 없어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도 대표 음식이니까 먹어봐야지..! 그리고 고기잖아..!
친구가 찾은 맛집은 껌땀 응우옌반꾸 라는 곳 인데, 응우옌반꾸는 사람 이름인 듯? 호치민에서 가장 맛있고 가장 비싼 곳이라고 했다 ㅋㅋ
그래도 비싸봐야 얼마나 비싸겠어.. 껌떰은 서민의 음식 아냐..? 하면서 갔는데 왠걸 껌땀이 18만동이란다... 한국돈 거의 만원! 이건 한국 물가 아닌가요???
그마저도 호텔에서 조식을 먹고 배가 불러 천천히 1시반에 갔더니 갈비가 다 떨어졌단다... 아니..1시반인데.ㅠㅠ 여기 인기있는 곳 맞구나..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다른델 가기도 애매하고 해서 되는 메뉴가 뭐냐고 했더니 닭고기 덮밥은 아직 남았다고한다. 그거라도 주세요 ㅠ
자존심상하게 맛있다 닭고기 덮밥..
어쩔수 없이 닭고기 덮밥을 시킨 후 처음 나온 비주얼을 보고는 너무 실망, 그냥 밥에 닭다리 큰 거 하나 올라져있고 끝...?
거기에 계란후라이를 추가(+5천동) 했으니 망정이니, 안했으면 더 더 뭐가 없을 뻔 했다.
17만동 짜리 덮밥이랑 느억맘 절임 장아찌 같은게 반찬으로 하나 나오고 끝이다 ㅎㅎ
사실 껌떰의 유래는 가난한 농부와 노동자들이 제대로된 쌀은 못먹고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부서진 쌀을 모아 끼니를 해결하는데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전혀 가난한 농부의 식사같지 않은 17~18만동의 가격은 선을 넘었다구!!
투덜대면서 닭고기와 밥을 입에 밀어넣었는데 이게 뭐야.. 자존심상하게 맛있잖아...? 닭고기 간도 딱되어 있고 부들하고 쫄깃하면서 밥도 푸석하지 않고 살짝 윤기가 돈다..
느억맘에 절여진 무랑 파(?) 같은거도 별미다... 좀 싱겁다 싶으면 느억맘 소스를 밥에 뿌려먹는데 감칠맛 폭발... 게다가 느억맘에 고추가 들어가있는데 딱 알맞게 살짝 매콤하다..
뭐지 이거..?!??
위 사진이 느억맘 소스인데 여기 고추도 들어있고 당근도 들어있고 사진엔 내가 다먹어서 없는데 쪽파 하얀부분처럼 보이는 야채도 절여져있었다.. 너무 맛나고 중독성있어..
그런데 돈 잘 벌 것 같은 이 집은 아주 고객에 불친절하게도 에어컨도 없다.. 심지어 나이프도 안 줘서 숟가락이랑 포크로 고기를 열심히 찢어 먹어야한다..
그래서 욕하고 싶은데 맛은 있네. 대표 음식인 껌땀도 꼭 먹어봐야겠다..하..
두번째 시도에 겨우 먹은 껌떰!
다음날 점심에 피크일 것 같은 12시보다 더 일찍, 11시 반에 다시 이 곳을 찾았다.
대기를 하진 않았지만 강제로 합석을 당했다..ㅎ 4명 가족과 마주보며 밥을 먹어야 했음. 역시 불친절한 곳.
오늘은 드디어 18만동짜리 돼지갈비 덮밥을 먹어본다!
주문 후 나온 비주얼을 보니 어제 먹었던 닭고기 덮밥보다는 돈이 아깝지 않은게 돼지갈비가 정말 큼지막한 덩이가 나왔다.
한국에서도 이렇게 돼지갈비 먹으려면 일인분에 꽤 비쌀 것 같아서 수긍이 좀 가는 가격..
호치민에서(는) 처음 먹어본 껌떰은... 이거 거의 한국식 돼지갈비아냐? 달콤 짭짤 + 마늘향까지 한국인 입맛에 딱 맞을 수 밖에 없는 돼지갈비다...!
거기에 어제 닭고기 덮밥을 먹을 때도 있었던 무/파 느억맘 절임을 같이 먹으면 진짜 너무 맛있음 ㅜ
고기는 적당히 비계 부분도 있어서 질기지 않고 부드럽고 양념이 촉촉하게 베어있다.
껌떰 메뉴에는 기본으로 들어가 있는 계란 후라이의 반숙 노른자를 터트려서 밥이랑 고기랑 같이 먹으니 꿀맛이다.. 너무 맛있음..
여기 비싸도 꼭 한번쯤은 와봐도 좋을 곳이다... 맛있어 맛있어.. 하노이의 껌떰과는 차원이 다르네!
어쩐지 구글에 여기가 젤 비싼데 젤 맛있다는 평이 많던데, 비싼 값을 하는 것 같다.
- 식당 주소공유: https://maps.app.goo.gl/ebSxHzMnhQ6UDqLPA
* 식탁에 같이 나오는 물티슈는 추가금이니 쓰지 말 것 ㅋㅋㅋ
식당 앞에서 쉴새 없이 돼지갈비를 굽고 있고 사람들도 쉴새 없이 들어온다.
근데 이 연기가 식당안으로도 들어와서 밥을 먹고 나가면 아주 온 몸에 고기 냄새가 밴다.. 특히 머리카락.. 장난아님..
여기서 먹으면 저 오늘 점심에 돼지갈비 먹었습니다 광고 해야함 ㅋㅋㅋㅋ
호치민은 껌떰도 맛있었다... 확실히 북부보다는 남부가 간도 세고 맛을 강하게 쓰는 것 같다.
달달 짭짤 감칠맛.. 그래서 자극적인 거 좋아하는 한국인 입맛에는 북부가 좀 더 맛있는 음식이 많은 듯!
다음 포스팅에는 호치민의 성수?! 이태원?! 타오디엔에 방문한 이야기를 적어보도록하겠다.
그럼 오늘은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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