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날 둘러보았던 두 곳의 명소가 생각보다 실망이었던 데 반해 그래도 다음 날 가게된 끼꼬 해변과 FLC 사파리는 첫 날의 경험으로 기대가 많이 없었어서 그런지 훨씬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만 끼꼬 해변을 찾아 가는데 살짝 애를 먹었는데, 구글맵에서 끼꼬 해변을 검색했을 때는 꾸이년 FLC 호텔 숙소에서 많이 아래로 내려가서 있는 해안가로 나오는데, 실제 해변으로 이동하기 위해 그랩을 부르려고 찾아보니 끼꼬 해변 게이트라는 곳만 그랩 지도에 표시되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 해변 게이트는 호텔에서는 매우 가까웠는데 전혀 바다와 가까워보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그랩으로 택시를 부르려해도 잡히지 않거나, 잡혔던 택시도 취소를 당해버렸다 ㅠ
그래서 호텔에 얘기해서 따로 택시를 불렀는데, 택시를 타고 끼꼬 해변을 가고 싶다고 하니 택시 기사가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는 것이다. 끼꼬 해변에 들어가려면 들어가는 표 값을 포함하여 택시비까지 인당 35만동을 내야한다 어쩐다라며.. 아니 택시인데 인당 저렇게 비싼 금액을 지불해야한다고? 정말 상당히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찌저찌 의사소통을 해서 끼꼬 해변의 표를 사는 곳까지 그 택시를 타고 도착했다. 도착하고 보니 아까 그랩에 끼고 해변 게이트라고 표시된 그 곳이었다.....
알고보니 끼꼬 해변에 들어가려면 이 게이트를 통과해서 가야하는데, 끼꼬 해변으로 들어가는 입장료 10만동과 4Km 정도를 차를 타고 들어갈 수 있고, 그 이후에는 길이 좁고 가팔라서 무조건 거기서 운영하는 전기차(쎄디엔)을 타고 가야 하는데 그 비용이 7만동이라고 했다. 택시 기사는 자기가 그 4km까지 가는걸로 호텔 왕복 표값 포함 인당 35만동을 부른거였다.이 가격은 우리가 그 차를 이용하지 않고 그냥 들어갈 것 같으니 인당 25만동까지 떨어졌는데.. 이 부분에서 이 기사놈이 우리를 등쳐먹으려 했구나를 알게 됨ㅋㅋㅋ
그래서 다시 매표소에 4km를 들어가는 다른 이동수단은 없냐고 했더니 5.6만동을 더 내면 그 경로도 전기차로 데려다줄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택시는 거기서 바이바이하고 인당 22.6만동에 끼꼬 해변 게이트부터 전기차로 갈아타고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아까 택시 기사가 뭐 안에 가는 길이 너무 가파르고 좁아서 위험하기때문에 돈을 더 내야한다 어쩐다 했는데 위험하기는 개뿔 양옆이 뚫린 전기차로 시원하게 달려갔음. 길은 잘 닦여있었고 가파르긴 했지만 위험한 정도는 아니었다.
결국 끼꼬 해변을 가는 방법은 그랩을 타고 끼꼬 해변 게이트 라는 곳에 내려서 매표소에서 입장권과 전기차 콤보(입장료 10만동 + 전기차 12.6만동) 를 구매해서 들어가면 된다. 차나 오토바이를 가져온 사람은 4km를 더 들어갈 수 있는데 거기서 주차를 하고 쎄디엔을 갈아타서 해변까지 들어갈 수 있다.(입장료 10만동 + 전기차 7만동)
다만 인당 23만동이라는 돈을 내고 해변에 들어가야하는 건 베트남 물가로 생각하면 상당히 비싼 돈이긴 했는데, 들어가보니 해변이 잘 관리되어 있고 경치가 예뻐서 돈이 별로 아깝진 않았다.
날씨는 여전히 태풍의 영향권으로 바람이 세게 불고 파도가 세차게 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해변은 넓고 깨끗하고 모래도 고왔고 해변에는 방갈로와 식당, 까페 등 여름에 휴양을 왔다면 오래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잘 구비 되어 있었다.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만들어 둔 조형물과 해먹 등도 있었는데 역시 사진 찍고 SNS에 올리기를 좋아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취향에 맞춰 꾸며놓은 것 같았다.
비수기이다 보니 해변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여유롭고 한적했다. 아쉬웠던 점은 여름 성수기에 날씨가 좋을 때 왔다면 여기서 스노클링도 하고 해양 스포츠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지금은 파도가 너무 세서 들어갈 엄두가 안나는 바다였다. 이 끼꼬 해변 구역 안에는 "끼꼬 페닌슐라"라는 리조트도 하나 있었는데, 이 해변에서 물놀이를 할 생각이라면 하루 이틀 정도는 거기서 묵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변을 둘러보기 위해 더 들어가 보니 물개쇼를 하는 공간도 있고 시간표가 써있었는데 현재는(11월) 운영을 안하는 것 같았다.
해변을 한바퀴 걷고 바다에 발도 살짝 담그고 놀다보니 구름이 살짝 걷히면서 먼 바다는 에메랄드 빛으로 바뀌었다. 정말 날씨만 좋았더라면.. 너무 슬픔.. 하지만 이렇게 날씨 안좋을 때 와봤던 경험으로 인해 다음부터 여행을 올 땐 날씨 먼저 체크 할 것을 다짐할 수 있었다.. 물놀이는 정말 날씨가 중요한 것 같다. 베트남의 해안가에 여행 올 때는 꼭 건기와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시기가 언제인 지 체크할 것! 돌이켜보니 몰디브로 신혼 여행 갔을 때도 바람이 세서 바다에 멀리 나갈 수 없었던 슬픈 기억.. 다만 다행인 건 그땐 스노클링의 즐거움을 아직 모르는 때여서 아쉬움이 덜했는데 지금 생각하니 많이 아쉽다 ㅋㅋㅋ
해변 산책을 마치고 해변으로 가기 위해 내려왔던 계단을 다시 올라가면 거기에 바다 뷰를 보면서 음료를 마실 수 있는 까페가 있다. 마찬가지로 이 해변 구역에서 운영하는 까페인 것 같은데 지금 비수기라 그런지 위생상태가 너무 앉좋았는데, 음료를 제조하는 바 테이블 쪽에 하얀 개미가 엄청 많았고, 블랜더 쪽에도 개미가 기어다니고 있는걸로 보아 스무디 같은 걸 주문하면 개미 단백질까지 같이 섭취할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느낌이 들어 냉장고에 있는 음료수를 주문했다 하하.
성수기에 관광객이 많을 땐 잘 관리 되겠지...... 물놀이를 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아까 타고왔던 전기차를 불러서 다시 타고 입구로 내려왔다. 내려가는 길에 양 옆으로 풍경을 볼 수 있었는데, 직접 차를 몰고 4km 구간을 들어오면 잠깐 멈춰서서 풍경을 구경해도 좋을 것 같았다. 우리의 전기차 아저씨는 본업을 충실히 이행하셔야 하는지 멈춤따윈 없이 아주 빠르게 입구로 다시 내려왔다..ㅎ
다음에 만약 꾸이년에 다시 여행 올 기회가 있다면 물놀이 하러 끼꼬 해변은 무조건 다시 올 것 같다. 그럼 다음 글에서는 호치민 동식물의 부실한 관리를 본 이후 처음으로 간 동물원이라 그런지 상당히 만족스러웠던 FLC 사파리 관람기를 적어보도록 하겠다. 그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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