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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기

[베트남 여행] 붕따우 여행기 - 설(뗏)에는 관광 불가ㅠ

by 혠안 2025.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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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최대 명절인 뗏(tết), 한국으로 말하자면 설날이 되어 남부 도시로 여행을 왔다.
생각보다 중국의 영향을 오래전부터 많이 받아온 베트남은 우리와 동일하게 음력 설을 쇤다.

여행 대신 하노이에서 뗏을 보내도 되었겠지만, 그 기간에 식당들도 다 문을 안 열고 다들 고향으로 돌아가서 정말 텅텅 비어있다고 하니  조금 심심하고 쓸쓸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고
이제 베트남 북부는 겨울을 맞아 날씨가 꽤 쌀쌀해짐과 동시에 맑고 기온도 딱 좋았던 가을날씨는 이제 끝이 나고..
매일 매일 흐리고 스모그가 가득한 날들이 며칠 연속되다 보니 따뜻하고 햇살 가득한 날씨가 그리워졌다.

그런데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하노이가 텅텅 비고 식당들이 문을 닫으면 다른 도시들도 다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물론 남부가 북부보다 뗏 명절을 조금 간소하게(?) 보낸다고 들었고, 내가 여행 온 도시는 붕따우와 호짬으로 호치민 사람들이 해변으로 여행을 가고 싶을 때 근교에 선호하는 관광 도시이기 때문에
조금 휴양지의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오랜만에 따뜻한 해변가로 여행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호치민 공항에 내려 붕따우로 향하는 길 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는데..
우선 뗏이 가까워지고 있다보니 뗏 준비를 위해서 길을 나선 사람들로 하노이 시내도 최근 정말 정말 길이 막히고 차가 많았는데 호치민시도 예외는 아니었다.
호치민시도 하노이와 마찬가지로 오토바이도 많고 평소에도 교통체증이 심하기로 유명한 도시인데 베트남 최대명절이 가까워지고 있으니 오죽하랴.
공항에서 호치민시 외곽의 고속도로를 타기위해 도시를 빠져나오는데만도 거의 1시간 반이 걸렸다.

물론 금요일 퇴근시간이 겹친것도 이유 중 하나였겠지만.. 거기에 길을 잘 모르는 택시 기사아저씨가 자꾸 붕따우로 가는 고속도로 입구를 놓치는 바람에 시간은 점점 늘어만 가고, 처음부터 쉽지 않은 여행길이었다.
게다가 택시 기사 아저씨가 두 번이나 길을 잘 못 들었지만, 미안하다는 한마디면 오케이 그럴수도 있지~ 짜증나지만 어쩌겠어 했을텐데
또 그 베트남 특유의 변명과 핑계로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는 태도로 일관해 나와 친구를 더욱 분노케했다.  

우여곡절 끝에 붕따우에 도착해 시간이 늦은 탓에 첫날은 그냥 그렇게 끝이 나버렸다.

대충 설에 쉰다는 이야기.. 1월 22일부터 29일까지 쉬신단다..
올라가진 못하지만 아쉬운 맘에 멀리 보이는 그리스도상이라도 찍기

두번째 날에는 친구와 함께 미리 검색해 놓은 관광 명소를 찾아갔는데 아뿔싸.. 뗏 명절이라고 문을 닫은 것이다..
붕따우의 가장 유명한 명소인 그리스도 상.. 언덕 위에 세워져있는 아시아 최대 크기의 그리스도 상이라하여 거길 올라가보겠다고 아침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채비를 다 마치고 입구에 도착했는데
뗏 명절이라고 22일부터 문을 닫는다고 한다.. 아니.. 아니...! 명절 연휴는 25일부터 시작이고 실제 공휴일은 28일부터 인데 왜!!! (물론 내가 간 날이 연휴 시작날이긴 했지만)
천주교도 뗏 명절을 이렇게 길게 쉬어야 하나요.... 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할 수 밖에 없었다 ㅠㅠ
그리고 근처에 박물관이라도 가볼까 하고 찾아갔는데 그 곳도 문을 닫았고, 그렇게 돌다보니 배가 고파 호텔 근처에 유명한 오징어국수 집이 있다해서 가봤는데 또 문을 닫았다....ㅎ
망했구만 이거...

결국 오징어 국수는 그랩으로 호텔로 배달시켜서 먹음 ^^

그래도..오징어 국수 맛있었다


그래도 붕따우라는 도시에 도착하여 느낀 점을 적어보자면 생각보다 도시가 깨끗하고 길도 정비가 꽤 잘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도심이 그렇게 크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번화한 느낌의.. 호치민시 근교의 해변도시로 호치민 시민들이 관광으로 많이 온다고는 들었으나 완전한 관광도시는 아닌 듯 했고 찾아보니 베트남 석유 생산의 60%가 붕따우에서 이루어지고 조선업도 이 도시의 최대 산업중에 하나라고 한다. 호치민시에서 붕따우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도 새로 만들어진 것 같고 도시도 조경이나 이런 것들이 베트남 남부의 작은 도시 치고는 꽤 부유해(?) 보였다.
호치민시에서 차로 3시간이나 걸리는 곳인데 롯데마트도 들어와있고, 롯데마트에서 잠깐 장을 보면서 이 도시에 외국인도 꽤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관광객 중 1인인 나로서는 살짝 컨텐츠가 많지 않고, 호텔 앞의 해변도 공원으로 정비중이라 공사중이어서 아쉬웠지만,
베트남 정부에서 2030까지 중앙직할시로 중앙직할시로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몇 년 후에 더 발전될 모습이 기대 되는 도시인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공원쪽에서 설 당일 전날인 28일에 콘서트 같은 행사가 있다고 했다. 아쉽게도 그 날 호짬으로 넘어가서 보지는 못했지만 호짬보다는 조금 더 번화한 도시이다.
어찌되었든 뗏 기간에는 문을 닫는 곳이 많으니 피해서 오는 것을 추천한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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