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안 하노이에서 차로 약 3시간 정도 떨어져있는 옹비(Uông Bí)라는 도시를 방문했다.
이 도시에 옌뜨 국립공원은 10여개의 사찰이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 음력 1월이 되면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사찰을 방문하기 위해 이 도시를 찾는다.
음력 1월을 맞아 사찰 축제가 열리고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이 곳을 방문한다고 해서 주말을 활용해 다녀와 보았다.
별 기대없이 방문해서 옌뜨 국립공원 안에 위치한 옌뜨(Yên Tử) 엠갤러리에서 투숙했는데 예상보다 이 호텔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후기를 남기고자 한다.

이 호텔은 유명한 건축가이자 최고의 리조트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빌 벤슬리의 작품인데, 베트남에는 빌 벤슬리가 건축한 4개의 리조트 호텔이 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여기 옌뜨에 있는 앰갤러리다.
마찬가지로 빌 벤슬리가 건축했던 사파의 엠갤러리 호텔드라쿠폴에 묵었던 적이 있는데, 그 호텔은 디자인이 약간 기괴한 느낌이었다면 옌뜨의 엠갤러리는 동양의 미를 조화롭게 디자인해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장식과 건축물들이 마음에 들었다.

- 위치
옌뜨 엠갤러리는 옌뜨에서 가장 높은 절인 쮸어동과(Chùa đong) 유명한 불상인 쩐년똥좌상(tượng trần nhân tông), 그리고 화옌사를 올라갈 수 있는 길목에 있는 숙소이다.
옌뜨 국립공원에 위치해 있는 이 절과 불상은 직접 걸어서 등산해서 갈 수도 있고 케이블카를 탈 수도 있는데, 케이블카를 타는 장소도 이 숙소에서 꽤 가깝다.
이런 명승지에 가까운 대신 옹비 시내에서는 꽤 떨어져있고 대중교통이랄만한게 없어서 숙소를 벗어나려면 무조건 차를 타고 나가야한다.
하지만 전통 공연을 볼 수 있고 요깃거리와 기념품을 살 수 있는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 빌리지가 이 숙소에서 걸어서 약 10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고, 숙소 안의 레스토랑도 꽤 훌륭하기 때문에 하루 이틀정도 묵는다면 굳이 시내에 나가지 않고 리조트 내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
- 즐길 거리
아무래도 시내와 떨어져 있다보니 호텔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놓았는데, 대표적으로는 요가수업과 호텔 투어, 나이트 빌리지 체험등이 있다. 매일 매일의 프로그램 시간표가 짜여져 있으니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확인하면 된다. 오후의 요가 수업이나 명상 수업 중에는 유료로 진행되는 수업도 있다. 나는 아침에 진행되는 무료 요가수업을 참여해보았는데 베트남 요가 선생님이지만 영어로 알려주고 그렇게 어렵지 않은 동작을 하는거라 완전 초보인 나도 힘들지 않게 따라할 수 있었다.
* 호텔 액티비티 시간표 : https://activities.legacyyentu.vn/

첫날 나이트 빌리지 투어도 참여했는데 이건 그냥 전기차 카트로 전통공연이 열리는 빌리지에 데려다주고 다시 연락하면 데리고 오는 서비스다. 첫날에는 전기차를 타고 나갔는데 둘쨋날에는 걸어서 가는 길을 발견해서 걸어갔다. 걸어가도 5분? 10분도 안걸리고 더 가까워서 걸어서 원하는 시간에 빌리지에 내려가면 된다. 전통 공연은 매일 저녁 8시~9시 한시간동안 진행된다.
이 빌리지는 길지 않은 먹거리 및 기념품 거리가 조성되어 있는데, 간단한 요깃거리들을 판다. 낮에는 전통 디저트인 쩨를 파는 행상도 있고, 알밤과 소세지 등을 파는 행상들도 열려있데 저녁에 가니 그 곳 들은 문을 닫고 없었다. 베트남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찻집과 식당도 있는데, 호텔 식당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 곳은 가보지 않았다. 베트남 사람들의 평가로는 밥은 평범한데 살짝 비싼편이라고 되어있었다. 물론 호텔에서 먹는 밥이 제일 비싸기 때문에 빌리지에 내려와서 먹는게 더 쌀 수는 있다. 그 외에도 달걀, 고구마, 옥수수등 길거리 음식과 전통 과자, 전통 디저트를 파는 집들이 있고 이 곳들은 저녁 공연때까지도 문을 연다.
호텔에 있다가 저녁밥을 먹고 슬슬 걸어내려와서 거리 구경을 하고 공연을 보면 딱이다.

낮에는 리조트 바로 앞에 있는 큰 광장에서 말타기 체험도 할 수 있다. 말타기 체험은 15만동(약 8천원?)인데 정말 광장 한바퀴 태워주고 사진찍는 게 다이기때문에 엄청 싼편은 아니다.
그래도 말타기 경험과 기억에 남길만한 사진을 찍고 싶다면 말타기 체험도 괜찮다. 어린 아이들도 부모님과 함께 같이 탈 수 있는 것 같았다. 내가 갔을 때는 말을 4~5마리 정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지인들과 각기 다른 말을 타보며 체험도 했다.

- 식당 후기
옌뜨 엠갤러리에는 단 하나의 식당이 있는데 여기서 조식도 먹고 점심/저녁에는 알라카르테 메뉴 또는 세트 메뉴를 주문해서 먹을 수 있다.

점심 저녁으로 주문할 수 있는 알라카르테 메뉴는 햄버거, 피자, 파스타와 같은 양식도 있고 베트남식에 가까운 음식도 있다. 나는 첫날 해산물 볶음밥, 돼지고기 조림, 상하이 토마토 국물 파스타를 시켜먹었는데
세 메뉴 모두 재료도 신선한 것 같았고 맛도 무난했다. 너무 향신료 냄새도 세지 않고 딱 외국인 입맛에는 적당한 듯.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서 메뉴한 개당 3~40만동 정도였는데 나는 아코르 플러스 멤버십으로 3명이 가서 음식 33%할인과 음료 15%할인을 받아 저렇게 세 메뉴에 각자 음료를 한가지씩 시키고도 다 해서 85만동이 나왔다(약 4.5만원). 그래서 인당 1.5만원 정도? 아코르 플러스 덕분에 베트남 치고는 비싸지만 호텔 고급 레스토랑 치고는 괜찮다. 베트남의 아코르 계열 레스토랑은 대부분 최대 할인이 적용되서 참 좋다(2인이 갔을 경우 50%할인..!)
- 숙소
리조트 건물 곳곳이 포토스팟이다.
나도 베트남어 선생님이 선물해준 아오자이를 입고가서 사진을 몇 방 찍었다. 방으로 들어가는 복도부터 로비 라운지, 식당 어느 곳 하나 안 예쁜 곳이 없음.

그리고 방도 구조와 디자인이 꽤 독특한데, 메인도어를 열고 들어가면 문고리가 있는 나무 문으로 화장실, 내부 방등을 열 수 있게 되어있고 전체적으로 나무와 돌을 사용한 인테리어이고 주황색상을 많이 써서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든다.
겨울에 방문해서 날씨가 꽤 추웠는데 (10도 미만) 방은 단열도 잘 되고 난방이 잘되서 매우 따뜻했다.
돌로 만든 탁자와 의자도 독특하면서 고대??의 느낌도 주는 것 같다 ㅋㅋㅋ 아 나의 표현력 정말 처참하네 ^^

나는 아코르 멤버십 덕분에 가장 기본 룸 포레스트뷰에서 디럭스룸으로 업그레이드 받았는데, 뷰도 정말 아름다웠다. 뷰를 보고 있으면 힐링 그 잡채..
같이 간 일행들은 포레스트 뷰였는데, 산 뷰... 평화롭긴 하지만 디럭스방 뷰가 훨씬 좋긴했다.

나는 총 2박을 머물렀는데 너무너무 만족했다.
옌뜨의 명소인 사찰을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었고 어딜 나가지 않더라도 호텔에서 즐길거리도 많고 산책하기에도 좋고 숙소도 너무 훌륭해서.. 하롱베이로 여행을 오는 여행객이 있다면 꼭 옌뜨도 들러서 이 숙소에 한번 묵기를 추천하고 싶다.
나중에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은 장소였다.. 물론 옌뜨 사찰에 대해서는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케이블카를 타더라도 좀 많이 걸어 올라가야해서 어르신들이 가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1차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둘러보고 내려간다면 괜찮을 듯?
숙소는 너무너무 추천한다!! 그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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