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비, 옌뜨는 사찰의 도시.
이 곳에는 1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사찰이 있다고 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뗏이 지난 후 음력 1월에 사찰에 꼭 가는데, 그래서 이 도시를 찾아 사찰에 들러 공양을 드린다.
그리고 옌뜨에서도 사찰 축제가(음력 1월 10일부터 3월말까지) 열려서 1년중에 옌뜨가 가장 붐비는 시기가 이 시기가 아닐까 싶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바로 바로 그 제일 붐비는 시기에 옌뜨로 여행을 가게되었다...
엠갤러리에 숙소를 잡고 숙소 앞에 광장 하나만 지나 약 300미터 내려가면 케이블카 표를 사는 곳이 있다.
케이블카 콤보 티켓을 구매하면 왕복 케이블카(각 2차로 이루어져있음) + 전기차를 탈 수 있고 금액은 37만동(약 2만원)이다.
물론 케이블카 티켓을 구매하지 않고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고, 많은 베트남 사람들은 걸어서 올라가는게 더 영험(???)하다고, 영적으로 좋다고 생각해서 직접 걸어 등산하는 방법을 택한다고 한다.
하지만...나는... 등산이 싫다..ㅋㅋㅋ
그리고 직접 걸어서 가면 왕복 6시간 넘게 걸린다고 하는데 내가 불교신자도 아니고.. 신앙이 있어서 공양하러 가는 것도 아이고... 구경하러 가는 거신디... 당연지사 케이블카 선택! ^^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 길에 빌리지를 지나며 간식거리도 구매했다. 사람이 많아서 꽤 오래 기다려야했는데 알밤이랑 과자를 사서 입이 심심하지 않게 기다릴 수 있어 다행이었다 ㅋㅋ 가격도 저렴하니 간식거리 구매해서 올라가는 것 추천!

케이블카를 선택하더라도 1차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서 중간에 좀 걸어야하고, 2차 케이블카를 타고 난 이후에 정상에 있는 옌뜨동사까지 가려면 또 5~600미터 걸어 올라가야 한다. 500미터하니까 얼마 안되어 보이는데,, 돌로 된 울퉁불퉁한 계단도 아닌것이.. 산 길을 걸어 올라가려면 꽤 힘이 든다.. 그리고 1차 케이블카를 내려서 꽤 가파르고 간격이 좁은 돌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구간이 있어 어르신들이 올 때는 주의가 필요할 것 같다(왜냐면 그 계단에서 어르신 한명이 미끄러지는 걸 봤다ㅠ 베트남 사람들이 달려가서 잡아주긴 했지만 매우 위험해 보였음)

1차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2차 케이블카로 걸어 가는 길에 화옌사가 위치하고 있다. 화옌사와 그 앞에 서있는 700년 된 고목을 감상하고 난 후 2차 케이블카를 타고 더 올라가면 아까 이야기한 것 처럼 500여미터를 걸어 올라가 산 정상의 옌뜨동사에 도착할 수 있다. 옌뜨동사는 해발 1068미터의 높은 고도에 위치하고 있는 사찰이다.
내가 방문한 시기는 음력 1월 11일, 음력 1월 10일부터 시작되는 사찰 축제가 막 시작된 기간의 첫 주말인 토요일로.. 사람이 붐비지 않을 수가 없는 날짜를 딱 맞춰갔다. 음력 1월중에는 주말 뿐만아니라 주중에도 엄청나게 붐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2차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옌뜨동사까지 가는 길은 정말 사람이 꽉 차 있어서 조금은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날씨도 안개가 낀 축축한 날씨라 돌로 된 땅도 꽤 미끄러웠다. 다행히 다들 위험을 감지했는지 밀치거나 앞서가는 사람은 없었고 다들 천천히 올라가고 있었다. 한번 올라가는 길로 든 순간 내려갈 수 없을만큼 사람이 꽉 차 있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옌뜨 동사까지 걸어 올라갔다. 엄청 먼 거리는 아니었으나 천천히 올라가는 인파에 거의 1시간 가까이 걸린 것 같다.

천천히 올라간 덕분에 힘들지는 않았지만 옌뜨 동사에 거의 다 다다라서 가파른길이 끝나고 길이 넓어지자 그때부터 앞서기 위해 길이 아닌 돌로 올라가고 앞으로 먼저 가려고 하는 사람들 때문에 좀 짜증이 났다.
살기위해 질서를 지키고 있었구나 ㅋㅋㅋ 바로 다시 혼란해진 인파..

내려오는 길인 옌뜨동사와 화옌사 사이에는 쩐년똥 상(Trần Nhân Tông)이 있는데, 13세기 쩐 왕조의 왕인 쩐년똥 황제가 이곳 옌뜨에 와서 수행을 하면서 쩐 왕조의 불교를 발전시켰다고 한다. 황금빛의 수행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이 황제의 상은 케이블카에서는 좀 거리가 있다. 그래서 1차 케이블카에서 2차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걸어 올라가거나, 2차 케이블카에서 옌뜨 동사를 찍고 내려오는 길에 들를 수 있다. 옌뜨 동사를 가지 않는다면 2차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직통으로 갈 수는 있지만 조금 걸어야하긴 한다. 여기도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향을 피우고 공양을 드리고 있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사찰이라고 하니 불교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번쯤 방문해서 이 불교성지를 관람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난 아마 다시 안올 듯 ㅋㅋ 옌뜨 엠갤러리 리조트는 다시 오고 싶다)


옌뜨 사찰을 방문했을 때 묵기 좋은 숙소는 아래 후기 링크를 남겨 놓았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옌뜨 사찰 방문 정리!*
베트남 전통 불교 문화의 사찰을 방문할 수 있는 곳, 최근에 베트남 이곳저곳 지어지는 기업형(?) 사찰보다는 전통과 역사가 있는 곳...
꽤 높은 산자락에 지어져있어 경치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케이블카가 있어서 조금 더 편하게 올라갈 수는 있지만, 두번째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꽤 걸어서 가야하고 두번째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산 정상에 있는 절을 가기위해 역시나 걸어야 한다.
왕복 케이블카를 타더라도 사찰들을 모두 둘러보는데 3시간은 족히 걸린다. 특히 나는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시기에 가서 걸어 가는 길이 막히고 케이블카 대기를 오래하다보니 4시간 이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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