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일주일 이상 호치민에 머물렀더니 살짝 컨텐츠가 떨어져간다.
호치민에 오면 근방에 투어를 많이 간다고 해서 찾아보았는데, 무이네는 이미 여행을 다녀왔고
메콩델타강 투어와 꾸찌터널 투어가 괜찮아 보였다.
꾸찌터널은 친구들과 시간 맞춰서 같이 가기로 하고 오늘은 우선 메콩델타강 투어 먼저 혼자 가보기로!
KLOOK에서 가장 저렴한데 평이 좋은 투어를 신청했다.
1인 평일 가격 기준으로 26,700원이고 아침에 출발하여 점심 먹고 5시에 귀가하는 일정이다.
점심 식사와 이동편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니 비싸지 않은 가격 같다.
1군에 있는 호텔들은 무료로 픽업 가능이라고 했는데, 나는 1군 호텔은 아니어서 가이드가 알려준 여행사 사무실로 직접 택시를 타고 갔다. 전날 픽업 시간을 알려주었고, 7시 50분까지 사무실로 오라고 해서 시간 맞춰서 호텔에서 출발!
호텔에서 차로 20분이면 가길래 30분전에 출발했는데 아침 러시아워라 그런지 정말 아슬아슬하게 도착했다. 출퇴근 시간의 호치민은 차가 꽤 막힌다. 그래도 길이 넓어서 길이 좁고 오토바이가 많은 하노이보다는 괜찮은 듯 하지만...
SST Travel, 이게 여행사 이름이었는데 사무실은 그리 크지 않은데 그 앞에 고객으로 보이는 사람이 꽤 많이 서있다.
나도 이름과 투어명을 알려주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조금 기다리니 버스에 탑승할 수 있었다.
버스는 오래되지 않은 버스였고 깨끗하고 좌석도 매우 쾌적했다! 저렴한 투어라 살짝 걱정했는데 역시 후기가 좋은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버스는 한 좌석도 남지 않고 꽉 차서 출발했는데 약 20명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투어 참가자들의 국적이 다양했는데, 뉴질랜드 호주 필리핀 인도 영국 그리고 나 한국 ㅋㅋ 그 외 유럽인도 좀 있는 것 같았다.
- SST 여행사 주소공유: https://maps.app.goo.gl/AomSgpX99wSLgWXG8
메콩강까지 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 가는데, 중간에 휴게소에도 한번 들른다. 휴게소도 생각보다 넓고 새로 지어진 것 같았고, 그래서 화장실도 매우 깨끗해서 만족.
첫 일정은 미토에 위치한 빈짱사.
어떤 곳인가 찾아 보았던 내용을 공유한다.
베트남과 서양의 건축양식이 조화를 이루는 곳, 빈짱사
빈짱사(Chùa Vĩnh Tràng)는 베트남 남부 미토 시에 위치한 유명한 불교 사원으로, 독특한 건축 양식과 아름다운 조각들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19세기에 건축된 이 사원은 베트남 전통 건축과 서양 건축 양식을 조화롭게 혼합하여 아름답고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빈짱사의 역사는 19세기 초반에 설립되었으며, 최초의 설립자는 후이 응옥 후앙(Huỳnh Ngọc Hương)이라는 지주였다고 전해집니다. 사원은 베트남 전통 불교의 영향 아래 건립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여러 번의 보수와 확장을 거쳤습니다. 특히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서양 건축 요소가 더해져, 현재는 고대 베트남 스타일과 로마네스크, 고딕, 프랑스식 및 타이 건축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합니다.
설명처럼 서양 건축물 같아보이는 부분도 있고 베트남 같기도 하고 중국 같기도 하고, 어느 부분은 캄보디아 양식이라고 하고 ㅋㅋ 매우 섞어놨다. 약간 좋은 건 다 때려넣겠어! 이런 느낌? 해피부처상...은 약간 부처라기 보단 좀 살이 두둑하신 것이 좀 탐욕스러워 보이는데 나만의 생각일까...?
이곳에서 30분정도 머물면서 구경을 했고 다시 버스를 타고 이번에는 미토 항구로 이동한다.
미토 항구에서 오늘 점심 장소이자 여러 활동을 하는 곳인 코코넛 섬으로 배를 타고 이동하는데, 이동하면서 가이드가 메콩강이 중국에서부터 6개국을 관통하는데 베트남이 마지막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베트남에만 악어가 살지 않는다고 한다. 왜? 베트남 사람들이 다 잡아먹어서 ^^ 다 캄보디아로 도망쳤다고 함.
예전에 껀터에서 강 투어를 했던것 보다 확실히 메콩강은 훨씬 넓고 크다. 정말 가이드 말대로 바다같다. 그런데 색깔이 황토색인...
투어답게 강제 쇼핑장소 도착, 하지만 강제는 없었다
코코넛 섬에 도착해서 처음에는 코코넛 캔디랑 각종 특산품을 파는 곳으로 갔다. 역시 투어는 어쩔 수 없지 라고 생각하긴했는데 코코넛 캔디를 만드는 기계가 전시되어 있었고 가이드가 코코넛을 하나 들고 직접 껍질을 벗겨서 기계에 넣는 퍼포먼스까지..! ㅋㅋ 꽤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판매 강요는 없었지만 과정을 설명하고 완성품들을 작게 조각내서 맛별로 맛보라고 주었다. 기본이랑 초코, 초록색, 노란색 다 맛볼 수 있었는데 코코넛 가루가 들어간 초록색 캔디가 제일 맛있었고 구매할까 살짝 고민했다. 그런데 이미 껀터에 갔을 때 코코넛 캔디를 구매해봤기 때문에 패쓰.. 몇몇 외국인들은 캔디를 구매했다.
가이드 아저씨가 코코넛 술도 마셔보라고 한잔씩 따라서 사람들에게 주었는데, 나도 코코넛을 좋아해서 한잔 트라이해봤다. 코코넛 향이 좋긴 한데 알콜향이 너무 쎘다. 그래서 요것도 패쓰 ㅋㅋㅋ 아 뱀술도 마셔보라고 나눠주었는데.. 별로 믿음직스럽지 않고(?) 징그러워서 맛보지도 않았다.. 빈손이지만 아무도 눈치주는 사람은 없었다.
맛보기 배타기와 뚝뚝 체험도 해주고..
그리고나서 세발 자동차인 뚝뚝을 타러 조금 걸어서 이동했는데, 한 차에 7명씩 탈 수 있는 그래도 좀 큰 뚝뚝이었다. 뚝뚝?툭툭? 발음을 모르겠지만 그 태국에서 타는 그 것 ㅋㅋ 벌써 시간이 12시가 넘어서 배가 고파져오는데.. 뚝뚝을 타고 도착한 곳은 식당..! 드디어 밥을 먹는 구나 했는데 아니란다, 15분정도 코코넛 숲을 배를 타고 돌아와서 점심을 먹는다고 했다. 작은 나룻배에 최대 4명이 탑승하고 노를 젓는 현지인이 타서 한바퀴를 돌고온다. 약간 인디애나존스에 나오는 정글숲을 탐험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었지만 시간이 너무 짧아서 약간 맛보기 같은 느낌? 하지만 배고파서 빨리 돌아가고 싶긴했다..ㅋ..ㅋ..
점심식사가 먹기 힘들었음...
점심식사는 현지식으로 주는데, 큰 접시에 요리가 나오고 쉐어해서 먹었다. 나는 혼자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껴서 먹었는데 운이 나쁘게도 인도인 가족들과 같이 식사를 했.... 그 가족들이 나쁘다는 건 아니지만 인도는 손으로 음식을 먹기 때문에 쉐어하는 음식도 손으로 먹더라는... 4~5살쯤 되보이는 애기 포함 3대가 같이 다니는 가족이었는데, 젊은 애기 엄마아빠는 쉐어하는 음식을 식기를 이용해 옮겨 담아갔는데, 할저씨가 공용 생선을 손으로 뜯어서 가져가 먹기 시작했다 ㅋㅋㅋㅋ 절레절레.. 하지만 애기 엄마는 K드라마를 좋아한다고 한국이 자기 드림 컨트리라고 했고 애기 아빠도 쾌활하게 분위기를 띄워줘서 좋은 사람들이었기에..참았다...ㅋㅋㅋ
맛은 그럭저럭 있었는데 먹기가 살짝 불편하기도 입맛도 떨어져서 아주 조금 먹고 패스. 한 테이블에 7~8명씩 먹어야해서 무조건 다른팀과 합류해야하니 밥 먹기는 좀 별론거 같다.
양봉장과 과일정원 투어도 포함되어 있음!
점심식사를 마친 후에는 양봉장으로 이동해서 벌이 엄청 붙어있는 양봉판을 보여주고 들어보게도 시키고 꿀차를 한 잔씩 주고 마시고 꿀을 팔았다ㅋㅋ 근데 꿀차 따뜻하고 달달하고 맛있었다. 이번에는 약 10분 동안 여러 과일나무들이 있는 정원을 지나가며 사과처럼 생긴 이름을 까먹었는데 수분이 엄청 많은 동남아 과일.. 가이드가 그거 하나 따는 시범을 보여줬는데 물가에 있어서 따는 족족 물로 다 떨어져서 하나도 수확하지 못했다 ㅋㅋ 웃겼다..ㅋㅋ 10분정도 걸어가니 이번에는 과일들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망고 파인애플 용과 이런 과일들을 한 점씩 맛보고 갑자기 전통 악기로 공연을 한다...?! 공연이 끝나고 역시나 팁 박스를 나눠주는데.. 그냥 뭐랄까 들어주는게 고마운 정도의 공연이라 아무도 팁을 안냈음 ㅎ
과일 정원의 일정까지 마치면 이제 섬에서의 일정은 끝, 다시 배를 타고 미토 항구로 돌아왔다.
아 돌아오는 배 안에서 코코넛도 하나씩 무료로 마시라고 나눠준다!
모든 일정이 끝난 시간은 3시~3시반경, 다시 버스를 타고 2시간을 달려 호치민 시내로 돌아간다. 동영상을 많이 찍었더니 핸드폰 배터리가 나가서 어떻게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버스에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가 있었다.. 역시 버스는 새거였어..
이렇게 아침 7시50분에 출발해서 저녁 5시반까지 하루종일이 걸린 메콩강 투어 종료~~
*메콩강 투어 총평*
자연스럽게 구매를 유도하는 또는 팁을 유도하는 일정이 있긴했지만, 강요하지도 않았고 생각보다 그 체험들이 재미있고 시간을 알차게 채워줘서 괜찮았다. 코코넛 캔디 만드는것 보는 것도 재밌었고 꿀차도 맛있었다 ㅋㅋㅋ 마지막 공연만 살짝 읭스러웠지만 살짝 쉬어가는 시간 정도로 생각됨!
며칠 내내 이런 투어를 하면 저런 상술이 좀 짜증나겠지만 매일 자유여행하다가 하루정도 투어에 참여하는건 괜찮은 것 같다. 그리고 메콩강 배도 타고, 정글숲 같은데 배도 타고, 뚝뚝도 타고, 절도 가고, 과일정원도 둘러보고.. 시간이 아주 알차게 꽉꽉 채워져있어서 좋음! 투어 그룹은 처음엔 다들 어색했는데 나중엔 서로 사진도 찍어주고, 스몰톡도 좀 하고 헤어질때 인사도 하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얘기해볼 수 있어 좋았음!
그럼 다음은 꾸찌터널 투어 이야기로 돌아오겠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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