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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기

[베트남 여행] 하노이 근교, 거대한 땀쭉사원 방문기

by 혠안 2024.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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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는 혠안입니다.

 

올해 베트남 통일절(4/30)과 노동절(5/1)이 화/수요일이어서 월요일(4/29)이 공식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며 대연휴를 시작하는 주말에 땀쭉사원에 다녀왔습니다.

 

연휴의 시작이라 사람이 많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한산해서 놀랐습니다. 아마도 제가 사원을 방문한 시간이 이제 막 해가 질 무렵인 5시 정도라 사람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시간이 늦어 어두워지긴 했지만 오히려 사원 전체에 조명이 켜지며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1. 땀쭉사원은 어떤 곳 인가요?

땀쭉사원은 하노이에서 약 70km 떨어진 하남성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차로 1시간 10분~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로 하노이에서 별로 멀지 않은 근교라 하노이 여행을 하면서 시간이 나신다면 한번쯤 다녀오실 만한 곳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노이에서 닌빈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 닌빈여행을 가시는 여행객이라면 가는 길에 들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땀쭉 사원은 세계에서 최대 규모의 사원 중 하나이지만 사실 그리 오래된 사원은 아닙니다. 땀쭉 탑과 절터가 1,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탑과 절터에 새로 지어진 지금의 사원 단지는 2019년 UN 불교의 날(UN Vesak Day)를 개최하기 위해 베트남에서 건립한 곳입니다. 2022년의 자료들까지만 해도 아직 건설중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제가 간 시점에는(2024년 4월) 거의 공사가 끝난 것 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조금 늦은 시간에 도착해 사원의 모든 곳을 다 돌아보진 못했지만, 적어도 여기저기 공사중이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2. 땀쭉사원 입장료

처음에 사람이 너무 없어서 의심했던 것 중 하나가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사람이 없나..?할 정도로 베트남 물가에 비해 입장료가 비싼편이었습니다. 여러가지 콤보의 티켓을 팔고 있었는데, 사원으로 입장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배 티켓을 사야합니다. 거대한 호수를 지나 사원에 입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아, 배 티켓을 구매해도 돌아올때는 전기차로 돌아오는데 전기차 사용만 할 수 있는 티켓은 없었습니다.

 

- 승선티켓 27만동

- 승선티켓 + 전기차 30만동

- VIP 승선티켓 + 전기차 35만동

- VIP 승선티켓 + 전기차 + 부페식 45만동

 

사원의 전체 면적이 5,000헥타르에 이르는.. 아주 큰 사원이기 때문에 전기차 티켓까지 구매는 필수입니다. 그마저도 2번째인지 3번째 사원까지만 데려다 주어서 더 이상은 올라가지 않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다시 가장 아래의 사찰(호수 입구)로 내려오는 것은 도보로 해야하고, 호수 입구부터 출구까지 입장할 때는 배를 타고 왔던 곳을 전기차로 빙~ 돌아서 데려다 줍니다. VIP티켓과 일반티켓의 다른 점은 VIP티켓 구매시 호수위에 있는 탑? 사원?들을 들러(짧은 베트남어로 완벽히 이해하진 못했습니다만.. 왜 영어를 못하는 것이냐 매표소 직원!) 더 오래 가는 차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시간도 늦었고 하여 일반 승선티켓을 구매했습니다.

 

친구의 아기도 함께 여행한지라 아기 티켓값도 확인해보았는데, 특이하게도 나이가 아니라 키에 따라 요금을 부과합니다. 1m 미만인 아기는 무료이며 1m~1m30센치까지는 위 티켓 값의 50% 할인을 해줍니다.

 

 

3. 땀쭉사원 방문기

일단 호수부터 정말 거대하고 풍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입장을 하기위해 타야하는 배의 2층으로 올라가면 야외에서 풍경을 볼 수 있고, 1층에는 앉아서 차를 한잔할 수 있게끔 의자와 탁자들이 쭉 이어져있고 선풍기 바람도 쐴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살짝 덥긴 했지만 배가 출발한 이후에는 바람이 시원해서 계속 2층에서 풍경을 봤습니다. 배는 언제 출발하는지 물어봐도 제대로 고지를 해주지 않았는데, 정각에 출발을 하는걸로 보아 원래 정각 출발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사람이 너무 없어서 기다렸던 것일수도 있겠네요.

 

거대한 호수를 지나 거대한 사원에 점점 다가가는 모습은 장관이었습니다. 특히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에 사원 입구에 도착해서, 도착과 동시에 입구의 첫번째 내부 문의 조명들이 켜지는 순간을 운 좋게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사원의 규모가 큰 것을 미리 알고있었는데도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랐습니다. 돈이 많이 들었겠구나..라는 절에 와서 세속의 생각만 하는 나.. 부처님 죄송합니다.. 첫번째 문을 지나면 바로 32개의 육각 기둥을 볼 수 있습니다. 경전이 새겨져 있는 육각기둥들의 상단과 하단은 모두 연꽃 모양으로 조각되어 있었습니다. 그 뒤에 있는 사찰들까지는 정말 너무 크고 너무너무 멀어보였어요.. 

전기차를 타고 첫번째 사찰 건물 내부에 들어갔는데 사원의 규모가 거대한것과 알맞게(?) 불상도 정말 거대했습니다. 건물 벽에도 불화가 조각되어 있는데 역시나 장엄하고 아름다웠어요. 두번째 사찰까지 전기차로 데려다 줬는데 내부는 비슷했습니다. 불교에는 문외한이라 묘사에 있어 많이 부족함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두번째 사찰에서부터 걸어내려가는데도 참 멀었습니다. 맨 위로 올라가면 땀쭉탑이 있다고 했는데, 거기까지 가려면 정말 등산을 해야할 듯 싶었어요. 저희는 아기도 있고 밤도 늦어서 포기하고 내려왔지만 다음번에는 조금 시간을 넉넉히 가지고 오면 좋은 것 같았습니다.

 

불교신자시라면 한번쯤 방문해도 좋을 사원이었습니다. 일단 정말 규모가 커서 베트남에서 불교가 이정도의 위치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예로부터 불교 국가이긴 했지만 최근에는 불교를 믿는 신도는 몇프로 되지 않는다고 들었거든요.

 

하노이에 거주하시거나, 하노이에 넉넉한 일정으로 방문하셨거나, 하노이를 거쳐 닌빈을 여행가시는 분들은 한번쯤 시간내어 들러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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