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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행기

[베트남 음식] 미슐랭 1스타, 떰비(Tầm Vị) 레스토랑 맛보기

by 혠안 2024.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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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노이에 살고 있는 혠안입니다.

 

베트남의 음식은 정말 풍부하고 다양한데요,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는 한개도 없는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 베트남에는 4군데나 있습니다. 그중에 호치민에 있는 1군데를 제외하고 나머지 3군데가 제가 살고 있는 하노이에 있어 너무 기쁩니다.

다만 베트남 음식점치고 가격들이 참 사악한데, 아무래도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니 어쩔 수 없겠죠? 돈을 모아서 차근차근 다 가보는 것으로..

 

저는 그 중에서 가장 저렴하고 가성비 있는 떰비(Tầm Vị) 레스토랑에 제일 먼저 다녀왔습니다.

※ 한국어로 '땀비'라고 번역하는 글도 꽤 있는 것 같은데, 현지 발음대로라면 '떰비'가 맞습니다. 현지 스펠링이 Tam이 아니라 Tầm 이니까요!

 

1. 떰비 레스토랑, 어떤 음식을 파나요?

하노이에 있는 3개의 미쉘린 1스타 레스토랑 중에 유일하게 베트남 음식을 요리하는 곳입니다. 다른 두 곳의 미쉘린 1스타 식당은 양식 코스요리와 일식 오마카세라 왜 베트남 음식이 아닌지 살짝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인기 메뉴를 몇 가지 소개드리자면, 첫번째로는 캐러멜라이즈 돼지고기와 달걀 요리인데, 약간 사진상으로는 동파육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두번째는 크리스피 두부인데 부드러운 두부를 튀겨 파가 올라간 소스와 함께 내어주는 요리로 저도 시켜먹어 봤는데 두부가 부드러우면서도 소스와 잘 어우러져 맛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넴잔(크리스피롤)과 자몽새우 샐러드, 모닝글로리 볶음, 생선소스의 치킨윙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향신료 향이 세지 않아 접근하기 어렵지 않은 음식들이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2. 예약하기 어려운가요?

우선 다른 두개의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쟈 레스토랑, 히바나 바이 코키 레스토랑)은 미리 예약이 필요합니다. 두 레스토랑 모두 예약할 수 있는 홈페이지를 제공하고 있어 웹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면 되는데, 떰비 레스토랑은 그런게 없더라구요. 전화를 해서 미리 예약을 하는 것도 가능한 것 같긴한데 구글맵에서 리뷰를 보니 예약없이 방문해도 별로 기다리지 않고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아 저도 따로 예약을 하지 않고 방문했습니다.

 

다만 점심이나 저녁 식사 피크타임에 가면 사람들이 붐비기 때문에 조금 대기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평일 저녁 6시반쯤 갔는데 10분정도 대기하고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면서 보니 사람들이 계속 계속 오더라구요. 피크타임을 살짝 피하면 덜한 것 같습니다. 물론 피크타임에도 엄청 오래기다리지는 않습니다만, 혹시 인원수가 많거나 바로 입장하기를 원하신다면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떰비 레스토랑 방문기

우선 저는 평일 저녁 6시반쯤 일정을 마치고 주변을 우연히 지나가고 있다 생각이 나서 들르게 되었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으면 그냥 가려고 했는데, 조금만 기다리면 자리가 난다고 해서 기다렸습니다. 약 10분 뒤 자리가 나서 들어갔습니다. 

 

식당 입구에서부터 전통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 떰비 레스토랑은, 식당 내부 인테리어도 고풍스러운 디자인과 아기자기한 전통 소품등으로 꾸며져 있고 안락한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식당에는 1층 자리와 2층 자리가 있는데, 저는 1층의 반 실외의 좌석에 안내받았습니다. 자그마한 정원이 맞닿아있는 자리였고 생각보다 덥진 않았지만 모기가 많아 조금 성가셨습니다. 

 

저희는 배가 좀 많이 고팠던지라 다양한 메뉴를 주문해보았는데요.

시그니처 메뉴인 크리스피 두부와 모닝글로리 볶음을 시켰고, 돼지고기와 새우가 들어간 볶음과 짜까(가물치튀김)을 시켰습니다.

두부튀김은 부드러운 두부를 튀긴거라 속살이 부드러워 맛있었습니다. 돼지고기와 새우 볶음은 돼지고기가 약간 삼겹살 부위라 고소하고 맛있긴 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짰습니다. 밥 없이는 먹기 힘들었던 메뉴.. 모닝글로리 볶음이야 말해뭐해.. 항상 실패하지 않는 메뉴입니다.

그리고 메인 메뉴로 시켰던 짜까(가물치튀김)는 사실 하노이의 유명한 특산요리라 시켜보았는데, 생각보다 입맛에 맞지 않았습니다. 가물치이다보니 그 특유의 민물생선 흙향이 익숙하지가 않더라구요.. 소스도 원래는 보라색의 맘똠(새우젓인데 엄청 발효되서 보라색인 것)을 내왔는데 저희가 못먹는다고 느억맘(피쉬소스)으로 바꿔달라고 했습니다.

 

사실 전반적으로 음식은 특별할 것 없는 메뉴이긴 했지만 그래도 좋은 분위기와 평균 이상의 음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짜까는 괜히 도전해 보았는데 저와 친구의 입맛에는 안맞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연꽃씨 음료(Nước sen nhài)도 두 잔 시켰는데, 독특했으나 제 입맛에는 너무 달았습니다.

 

메인 요리 4가지와 흰쌀밥, 음료 2잔을 시켰는데 모두 75만동(한국돈 4만원정도)이 나왔으니 미슐랭 레스토랑 치고는 정말 저렴한 가격이죠?

물론 현지 베트남 음식점에 비해서는 높은 가격이긴 하지만 깔끔하고 분위기가 좋으니 하노이를 오신다면 한번쯤 들러도 좋을 레스토랑일 것 같습니다.

 

메뉴선택에 도움이 되시라고 제가 주문했던 요리들의 베트남어 이름도 아래에 남기겠습니다.

 

- 식당이름: 떰비레스토랑(Nhà hàng Tầm Vị)

- 식당주소: 4b P. Yên Thế, Văn Miếu, Đống Đa, Hà Nội, Việt Nam

 

- Đậu phụ tầm hành : 튀긴 두부 요리

- Tôm rang thit ba chỉ : 새우 삼겹살 볶음

- Rau muống xào tóp mở : 모닝글로리 볶음 

- Chả cá lăng : 짜까(가물치 튀김)

- Cơm trẳng : 흰 쌀밥

- Nước sen nhài : 연꽃씨 음료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제가 아는 한도내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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