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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라이프

하노이 장기 거주자의 취미 : 메종마루(Maison Marou) 서호점에서 크리스마스 롤케익 만들기

by 혠안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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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요새 핫한 공정무역 초콜렛 브랜드가 있는데 그게 바로 마루(Marou)라는 브랜드이다.
마트에서도 이 브랜드의 초콜렛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다양한 함량의 초콜릿 바부터 시작해서 여러 초코렛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인데
하노이에 이 마루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까페 "메종 마루"가 몇군데 있다.

메종마루 서호점

그 중에서 호안끼엠의 대성당 옆에 있는 곳과 서호점 두 군데를 가보았는데, 현대적이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인테리어에 초코렛 디저트와 음료를 파는데
디저트가 꽤 퀄리티가 좋다. 다만 그만큼 베트남 치고는 가격이 좀 쎄다. 약간 고디바와 같은 느낌의 초코렛 디저트 가게라고 보면된다.
서호점은 내가 살고 있는 숙소에서 걸어서 약 5분 정도로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친구를 통해 이 메종마루 서호점에서 베이킹 클래스를 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메종마루에서 진행하는 베이킹 클래스는 특이하게도 연초에 연간 계획이 짜여서 나오고 그대로 운영이 되는데, 월별로 매주 토요일에 수업을 진행하고 수업때 마다 만드는 빵이 조금씩 달라진다.
클래스는 메종마루 까페 2군데에서 운영되는데 한 곳은 호치민시에 있고 한 곳이 바로 하노이 서호점이다. 각 클래스마다 최대 참여 가능한 인원이 8명이라 베이킹 클래스를 원하는 날짜에 듣고 싶다면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아래 예약 가능한 홈페이지 주소를 링크해두겠다. 나는 11월 말에 진행되는 수업을 예약했더니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서 그런지 크리스마스 롤케익을 만드는 수업이었다. 확인해보니 12월은 연말이라 4번이 아니라 2번의 수업만 열리고, 그 두 수업모두 크리스마스 롤케익을 만드는 수업이었다.

- 메종마루 베이킹클래스 예약 및 정보: https://maisonmarou.com/pastry-masterclass/

Pastry Masterclass

“CREATED BY THE WORLD-CLASS PASTRY CHEFS OF MAISON MAROU, THE ACADÉMIE MAROU PASTRY MARTERCLASS IS OUR WAY OF SHARING THE PASSION AND KNOWLEDGE WE HAVE FOR CRAFTING THE FINEST PASTRIES AND CHOCOLATE WITH ENTHUSIASTS OF ALL AGES.” JOIN OUR CLASS ANDBEC

maisonmarou.com


베이킹 클래스는 오전 9시에 시작해서 12시 가량에 끝나는데, 원래 일정표에는 12시라고 되어있었으나 롤케익을 열심히 장식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넘어 1시가 넘어서야 끝났다.

클래스 가격은 인당 115만동(약7만원?, 가격은 함께 참여하는 인원에 따라 달라진다. 나는 일행이 4명이라 조금 할인을 받은 가격이었다)이라 베트남 물가에 비해 꽤 비싼편인데 여기에 까페에서 음료 한잔과 마카롱, 쿠키 등 다과를 준다. 그리고 롤케익만 만드는 줄 알았더니 롤케익 + 초콜렛음료 1병 + 쿠키 한 상자를 만들어 가져갈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또 엄청나게 비싸진 않은 것 같은 가격.

여기서 부터는 클래스 후기

9시에 도착하니 1층에서 판매하는 음료중 아무거나 한 잔을 고를 수 있었고, 고르고 수업이 진행되는 2층으로 올라가면 까페 한쪽켠에 다과를 준비해두었다. 여기서 9시 45분까지 베이킹클래스에 참여하는 사람들과 함께 음료와 다과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진짜 본 수업은 45분에 시작한다. 앞에 간단히 다과를 먹는 시간이 있어서 클래스를 듣는 동안 배가 고프지 않았고 또 9시까지 오라고 했기 때문에 9시 45분보다 늦게 오는 지각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클래스를 정시에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ㅋㅋ 여기 시그니처가 초콜렛 음료여서 초콜렛 음료를 골랐는데 제공되는 다과까지 마카롱, 초코쿠키, 머핀 등 엄청 달콤한 것들이라 단 것을 많이 못 먹는 나는 살짝 고통스러웠다. 다음번에 이 베이킹 클래스를 또 듣게된다면 그땐 기필코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리..(과연 또 오게 될까?)

맛있었지만 내 입맛엔 너무 단 것들만 주루룩..

9시 45분부터는 클래스 시작인데, 이번에는 테이블마다 제빵기계가 놓여있는 다른 쪽으로 이동한다. 한 테이블에 2명이 함께 작업을 하게 되니 참고. 먼저 셰프의 테이블에 모여서 나눠받은 레시피 종이를 들고 거기 적혀있는 재료들 순서대로 만드는 방법을 배운다. 첫번째로는 진저 쿠키를 만드는 레시피였는데, 셰프가 먼저 각 재료들로 시범을 보이면 그걸 기록하고 기억해서 각자의 테이블로 돌아가서 준비된 재료를 가지고 만들면 된다. 사실 진짜 베이킹이라기보단 체험 같은 느낌이었던게 일단 모든 기본 재료는 준비가 되어있고 손이 가는 재료들도 미리 준비가 되어있다. 그걸 제빵 기계에 넣고 섞어서 반죽을 만들기만 하면 되는거라 그리 어렵지 않았다. 쿠키를 먼저 만드는 이유는 다른 베이킹을 하는 동안 이 쿠키를 구울 것이기 때문. 쿠키 반죽을 밀대로 잘 밀어서 쿠키 커터로 찍어서 판에 올려놓으면 가져가서 구워다 준다.

테이블마다 놓여있던 제빵기계, 매우 탐났다

쿠키 반죽 만들고 크리스마스 장식 모양 커터로 자르기

쿠키 반죽 만들기가 끝난 후에 다시 셰프의 테이블로 모여서 롤케익의 시트부분을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다른 걸 만드는 동안 구워야하기 때문에 먼저하는 것 같았다. 시트가 그나마 만든 것들 중에 가장 난이도가 있었는데, 반죽이 묽어서 고르게 펴서 판에 그려진 틀 모양안으로 넣기가 힘들어서였다. 하지만 삐져나가도 모서리를 자른다고 해서 엄청나게 정교한 스킬을 필요로 하진 않았다. 그 다음엔 초코 음료를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이것도 정말 간단했다. 우유를 끓여서 미리 준비해놓은 향신료와 설탕 그리고 초콜렛을 잘 섞어 초코 음료를 만들었다. 셰프가 만든 음료를 한잔씩 나눠마시고 우리가 가져갈 음료도 각자 자리에서 만들었다. 사진을 찍거나 한눈을 팔아서 우유가 끓어넘치지만 않으면 90% 성공하는 레시피 ㅋㅋ

이렇게 쉐프의 테이블에서 시범을 보여주신다

그리고 다시 셰프의 테이블에서 이제 마지막으로 크림을 시트안에 짜넣고 돌돌 말아 롤케익을 만든 후에 그 위를 장식하는 시범을 봤는데, 이 크림은 전날 만들어야 다음날 사용할 수 있어서 미리 만들어뒀다고 한다. 즉, 직접 크림을 만들지는 않았다는 이야기. 그리고 쿠키에 아이싱도 할 거라고 시범을 보여줬다. 자리로 돌아가서 아까 만들었던 시트와 쿠키반죽이 모두 구워져 나오면 거기에 장식을 하는 시간이 시작된다. 나는 생각보다 크림 짜서 바르는 걸 잘해서(?) 시트 안에 크림을 엄청나게 두툼하게 넣어버렸다 ㅋㅋ 모든 과정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반죽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힘이 들지 않았고 어렵지 않아서 아이가 있다면 아이들과 함께 와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하게도 내가 베이킹 클래스에 참여한 날은 모두 성인이었고 그 중에 프랑스 친구들도 있었다. 마지막에 장식하는 시간이 제일 오래걸렸지만 제일 재미있었다. 쿠키 위에 아이싱 크림으로 장식을 하니 예쁘기도 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것이 신이 났다. 롤케익도 생각보다 크림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뚱뚱해지긴 했지만 미리 준비해준 다양한 모양의 초콜렛 조각으로 꾸미는 재미가 있었다.


잘하지 않나요? 스스로 감탄한 크림 짜기

완성하고 나면 메종마루에서 준비해 놓은 예쁜 케익박스와 과자 박스에 완성품을 에쁘게 담아 가져가면 된다. 한 것도 없는데 Certificate도 준다 ㅋㅋㅋ
박스가 착착 맞게 들어가게 종이 봉투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편-안..

내가 만든 케익과 쿠키~~ 잘했죠~~
이렇게 박스들까지 준비해줘서 착착 넣어서 케익, 쿠키, 초코 음료르 가지고 가게된다

베이킹 클래스라고는 하지만 실용적인 베이킹 클래스라기보단.. 결과물인 롤케익과 과자를 내 손으로 만들어 가져간다는 기쁨이 조금 더해졌지만 결국 구매를 한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정말로 롤케익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사람(그런 사람이 있나....?)에게는 조금 시시할 것 같은 클래스. 나에게는 또 한번 베이킹은 하는게 아니다, 돈 주고 사먹는 거다 라는 생각을 확고하게 해준 클래스.. 내가 만든 과정은 쉬운 과정임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고, 그 재료들을 내가 직접 준비했다고 생각하면 참 힘이 든다... 그리고 요리와는 다르게 베이킹은 딱 정량을 알맞게 계량해서 넣어야 하다보니 조금 더 지루한 과정이 들어가는 것 같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느낌 내면서 예쁜 케익도 가져가고, 내가 만들었다는 뿌듯함과 자랑도 할 수 있는 그런 클래스여서 매우 즐거웠다.

그럼 메종마루 베이킹 클래스 후기 끝!
이건 사실 취미라기보단 놀러 베이킹 클래스에 다녀왔던 것 같네 ^^;; 그래도 장식 하는 건 재미있었다!!! 그리고 나름 예쁘게 잘 한 것 같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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