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친한친구의 소개로 오래전 스윙댄스를 시작했었다.
나는 정말 춤은 잼병이라 처음에는 춤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솔직히는 스윙을 데려가준 친구와 놀기 위해 그리고 뒷풀이 가서 사람들과 술 마시고 놀려고 나갔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약 10년전에 내가 스윙댄스를 시작할 때는 2개월 씩 5개 단계의 총 10개월의 기초 과정이 있어서 그 커리 큘럼에 맞춰 수업을 듣고,
각 단계별로 몇 번 이상은 출석을 해야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10개월의 과정이 끝나면 "졸업"을 했다고 해서 스윙댄서로서의 기초는 쭉 훑은 느낌?
그리고 계속 4,5번 단계의 수업을 반복해서 들으며 실력을 향상해 나갈 수 있었다.
나야 춤에는 별 관심이 없고 잘 추지도 못하고 놀려고 나가다 보니 처음에는 이 출석도 정말 힘겹게 했었는데,
어느 순간 동호회 사람들과 친해지고, 춤에도 좀 익숙해져서 재미를 붙이고나니 조금 더 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10개월 기초 과정 외에 다른 수업들을 막 찾아서 듣고 연습하고 그런 시기도 있었다.
또 그러다가 한동안 안나가다가 또 언젠가는 불붙어서 열심히 연습팀도 참여해가며 추다가.. 왔다갔다 하며 지지부진하게 꽤 오랫동안 스윙 아니, 정확히는 린디합을 춰왔는데 (의미없는 경력...)
코로나 시기를 맞아 아예 한동안은 춤을 추러 가지 않았었다. 초기에는 크지 않은 공간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춤을 추다보니 코로나가 무서워서 안갔고, 이 기간이 길어지다보니 다시 춤을 추러 나가는게 어색하기도 하고 알던 사람들도 이제는 거의 떠났거나 내가 항상 가는 공간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고, 또 남편도 린디를 잠깐 배웠었으나 흥미는 없어서 같이 가지 않으므로 혼자가기도 좀 그렇고... 이런저런 사유로 한동안 춤을 안췄었다.
하노이 오기 전까지도 춤을 이미 안춘지 오래된 상태.. 그런데 어떻게 하노이에서 다시 춤을 추게 되었을까..?
이번에도 춤을 다시 시작한 계기는 나를 처음에 스윙댄스의 세계로 이끌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친구가 하노이에 가면 출빠를 해보고 싶다고 해서 친구가 여행오는 일정 전에 내가 사전답사(?)를 하기 위해 하노이의 스윙빠를 찾은게 화근(???)이 되었다 ㅋㅋ
또 너무 오랜만에 춤을 추다보니 베트남 친구도 사귈 겸 기본도 다시 좀 배울 겸 해서 댄스 수업도 찾아가게 되었고... 하노이에서 다시 스윙댄스를 추게 되었다.
살짝 친구 핑계 대는 것 같은데 진심임... 게다가 그 친구와 스윙 동호회에서 같이 알게된 언니가 공교롭게도 내가 하노이에 있는 시기에 하노이로 파견을 나오게 되었는데,
나는 사실 그 전에 많이 친하지 않았어서 연락을 안한지 오래되었었고 그 친구가 연락을 계속 하고 있었어서 같이 춤추러 가자고 연락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다시 되짚어보니 이쯤 되면 정말 친구의 탓 혹은 공인걸?ㅋㅋㅋ
베트남에서는 페이스북을 많이 써서 무슨 정보를 찾을래도 페이스북이 제일 편한데, 하노이 스윙빠도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정보를 얻게 되었다.
물론 인스타 계정도 있어서 거기서 확인을 해도 된다.
- 하노이스윙아웃 페이스북계정 : https://www.facebook.com/groups/swing.complex01/?ref=share&mibextid=NSMWBT
- 하노이스윙아웃 인스타계정 : https://www.instagram.com/hanoiswingdance?igsh=eHZsN2Jmd3hjZnFu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반부터 시작인데, 7시반에 가면 처음 온 사람들 간단한 강습을 하고 있어서 8시~9시쯤에 가면된다.
하노이 스윙빠 홀은 생각보다 넓은데, 한국에 비해서 사람도 많지 않아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입장료는 5만동(3천원)으로 매우 저렴하고 물 한병을 받을 수 있다.
내부는 에어컨을 틀어주긴 하지만 춤을 추다보면 에어컨이 빵빵해도 항상 더워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래도 밀도가 낮아 출만함.
하노이 댄서중에 여기서 거주하는 한국분들도 몇 분 있고, 특이하게(?) 하노이로 해외 출빠를 나오시는 분들도 종종있다 ㅎㅎ 여기서 알게된 요새 한국 스윙계에서 핫한 솔솔님이 바로 그 케이스!
(사실 잘 모르지만 엄청 잘 추시고 이제 스윙을 시작한지 2년여밖에 안되었는데 여기저기 모든 상을 쓸고 다니시는 것 같다!)
그리고 하노이 근처에 한국 회사 공장이 많다보니 하노이로 출장오는 한국분들 중에도 출빠 하시는 분도 있었다(대단한 열정...!)
내가 생각하기에 스윙댄스라는 취미의 매력 중 하나는 어느 나라를 가던지 이 춤을 추는 사람과 공간이 있어서 여행을 갔을 때 출빠하면 다양한 새로운 사람들과 춤을 추고 교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린디를 춘다면 하노이에 여행오거나 출장을 올 때 수요일 저녁에 맞춰 춤추러 와도 좋을 것 같다.
아 공식적인 소셜타임 말고도 비공식적(?)으로 하노이 댄서들이 삼삼오오 모여 춤을 추는 이벤트도 종종 있는데, 리더격인 베트남 친구가 페이스북에 이벤트를 열어 시간과 장소를 공지하고 초대할 때도 있어서 지난주에는 거기 참여해서 춤을 췄다. 수요일 소셜타임에서 봤던 댄서들도 있었고, 하노이 린디위캔에 참여했을 때 봤던 댄서들도 있었다. 그런데 정기적인 모임은 아닌것 같다 아마도...?
찾아보니 다른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는 것 같아서 이 그룹도 같이공유한다.
-스윙댄싱하노이 페이스북계정: https://www.facebook.com/groups/swinghanoi/?ref=share&mibextid=NSMWBT
나와 스윙댄스의 끈질긴 인연 ㅎㅎ 그만둘 듯 그만둘 듯 계속 이어나가는 나의 취미 생활이었는데 여기 하노이에 와서도 다시 빛을 발하게 되어(?) 기쁘다 ㅎㅎ 하노이에 머물러 있는 동안 재미있게 춤추고 가야겠다!!
+ 아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노이 린디위캔은 내가 처음으로 참여한 린디 이벤트인데, 한국에서도 한번도 안가봤던 걸 하노이에 와서 가게될 줄은 몰랐다 ㅎㅎ
하노이 린디위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서 마저 이어가도록 하겠다. 그럼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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