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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라이프

하노이 일상 - 베트남어 OPIC AL 4개월만에 딴 후기

by 혠안 2025. 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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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어 발음부터 처음 배우기 시작해서 베트남어 OPIC AL을 따기까지 약 4개월이 걸렸다. 편하게 시험삼아 한번 치러본 첫번째 오픽시험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AL을 딸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내 자신이 신기하기도 하고 운도 많이 따랐던 것 같다. 물론 운이 70% 이상인 것 같지만 그럼에도 그냥 소소한 후기와 팁을 남겨보고자 한다.


나는 베트남에 나가기 전에 약 3개월 동안 베트남어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는데, 처음 베트남어를 듣고 들었던 느낌은 음... 너무 앵앵거린다...? ㅋㅋ 그리고 완전히 새로운 언어라고 생각을 했었다. 특히 6개의 성조가 처음에 구분하고 발음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웠는데, 내가 중국어를 어느정도 구사할 수 있음에도 중국어의 성조보다 더 복잡하고 발음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조금 배우다보니 중국어와 베트남어, 한국어 사이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건 바로 한자어 단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의외로(?) 베트남은 중국과 붙어있고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프랑스가 식민지배를 하며 알파벳으로 문자를 만들어내기 전에는 한자를 쓰기도 하고 한자를 기반으로 한 문자를 사용했었다.

예전에 중국어를 배울때도 비슷한 한자어를 사용한 단어가 많아서 발음을 변환하는 규칙(?)만 조금 알면 한국어에서 사용하는 단어를 중국어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단어를 외우는데 수월해지는 순간이 왔었다. 마치 영어를 배우는 유럽 사람들이 라틴어에서 파생된 단어들을 빠르게 습득하는 것 처럼... 그래서 마찬가지로 그런 한자어들이 어떻게 다르게 발음되는가를 좀 익히면 베트남어의 한자어 단어들을 조금 더 쉽게 배울 수 있고 외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어에도 "실망"이라는 한자어를 쓰는데 발음은 "thất vọng 텃봄"이다. 여기서 "망"은 희망할때 망과 한자어가 같은데 마찬가지로 베트남어에서 "희망"은 "hi vọng 히봄"이다. 어떤 규칙인지 설명이 잘 되었을까..? 그래서 앞으로 내가 "망"이라는 한자어가 들어간 한국어 단어를 베트남어로는 "봄"이라고 치환해서 발음하게 되면 이 단어가 들어간 한자어들은 자연스럽게 외울 수 있는 것이다... 쉽...쉽지 않은가...?

그리고 나는 처음 언어를 배울 때 습득해야 하는 많은 요소가 있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익혀야할 것은 발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많은 단어를 알고 있어도 제대로 발음하지 못한다면 말하기에 있어서 베트남 사람들에게 나의 언어는 전혀 전달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발음이 잘 안되는 단어는 선생님께 발음을 부탁해서 계속 들어보기도 하고, 어떻게 발음이 되는건지 원리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봤다. 그리고 발음을 잘하기 위해서는 많이 들어야 한다. 잘 못 알아 듣더라도 일상생활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귀기울여듣고 뜻을 추측하려고 했다. 그리고 베트남어를 가르쳐주는 선생님에게는 내가 잘 못알아 듣더라도 최대한 원래 말하는 속도로 베트남어를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선생님과 한국어 또는 영어로 소통할 수 있더라도 가능한한 베트남어를 써서 소통하려고 했다. 말하기 시험이다보니 많이 말해보는 것이 좋은데, 어법이 틀리거나 말은 느리다고 하더라도 많이 써서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도 중요한 비법 중 하나인 것 같다.

물론 나는 특이한 케이스인게,
대학교때 중국어를 전공했고 영어도 잘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언어를 배우는데는 이미 조금 익숙해져있는 상태였던 것 같다. 그리고 좋은 기회가 있어 베트남어를 처음 접하는 3개월간을 주중 하루 8시간씩 수업을 듣고 공부를 했으니..그리고 나서 1개월은 베트남에 와서 베트남 선생님과 1대1 수업을 진행했었다. 공부한 시간은 4개월이었지만 꽤 많은 시간을 집중해서 공부를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생님을 잘 만난 덕분도 있었다.. 베트남에 와서 1대1 수업을 들었는데 같이 온 친구중에는 베트남에 친구가 없으니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나이가 어리거나 비슷한 선생님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나는 선생님을 구할 때 경험이 많고 노련한 선생님을 원했고 그 덕분에 오픽을 가르친 경험도 많고 스크립트를 구조를 가지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주시는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다. 아무래도 진짜 말하기가 아니라 말하기 시험이다보니 이 시험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잘 알고 준비한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

베트남어 오픽을 준비하는 분들이 있다면 소소한 후기이지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그럼 이만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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